추기경으로 서임된 염수정 대주교의 모습.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염수정 대주교의 서임으로 대한민국 사상 세번째 추기경이 탄생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교황청은 12일(현지시각)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을 포함한 19명을 새 추기경으로 결정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치 성향에 따라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은 지난해 11월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열렸을 때염 대주교가 교회 교리서를 언급하며 사제들의 직접적인 정치 개입을 비판했기 때문.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염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을 환영했다.
한 네티즌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천주교 염수정(廉洙政·71)추기경 서품을 감축 드린다"면서 "정의구현 사제단 악의 축과 싸워오신 덕인가 한다"고 축하를 전했다.
다른 네티즌도 트위터에 "추기경을 성직자의 정치참여를 비판하는 사람을 뽑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염 대주교의 서임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을 비판했다.
이밖에 네티즌들도 "참다운 성직자상은 염수정 대주교다. 사제단은 잘 보고 반성해라", "사제들의 무분별한 정치적 언행에 자제를 요구하던 분이 추기경이 되어 천만다행", "일부 극렬좌파 종북구현 사제들도 있긴 하지만 추기경 서임을 축하드립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반면, 진보 성향의 이들은 난색을 표했다.
이날 한 천주교인은 트위터에 염 대주교의 '정치참여' 비판을 언급하며 "가톨릭 신자로서 그다지 좋은 기분은 들지 않는다. 저런 생각을 가진 자가 추기경에 있으니 그 밑에 시국미사 집전하시는 젊은 신부님들 고생문이 환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천주교인 역시 트위터롤 통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교황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면서 "결국엔 평신도 분들이 애써주시는 길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밖에 사람들도 "나라꼴이 이 지경이라 신자가 아닌데도 새 추기경에 관심이 생겼었는데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 "염수정의 추기경 임명소식에 정의로운 천주교인들의 실망과 염려가 크다", "염수정 주교님이 추기경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이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집니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염 대주교는 오는 2월 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리는 서임식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