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주지청장과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 (자료사진)
경찰 총경 승진 인사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를 맡았던 권은희 송파서 수사과장이 배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0일 단행된 검찰인사에서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 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이날 단행된 검찰인사에서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
윤 지청장은 국정원 직원들의 대선개입 혐의를 수사하던 도중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결국 법무부로부터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당했다.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압수수색 영장 청구 및 집행 과정에서 상부에 보고를 누락하고 이후 직무배제 명령에 불복,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공소사실을 추가'한게 징계사유였다.
부팀장이었던 박형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됐다. 박 부장도 감봉 1개월을 받았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지방 고검 검사로 인사가 났는데 이를 놓고 검찰 안팎에선 "예상대로 좌천성 인사가 났다"는 평가가 많다.
특별수사팀을 이끌었던 윤 지청장과 그동안 공소유지를 도맡아왔던 박 부장검사가 지방으로 발령이 나면서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원세훈, 김용판 1심공판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지청장을 대신해 팀장을 맡았던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은 원주지청 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국정원 수사에 대해 윤 지청장과 각을 세웠던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대구서부지청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말 여기자 성추행 추문 등으로 감찰본부 조사까지 받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기사회생했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CBS노컷뉴스 김중호 기자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