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부 소녀상 철거하라고? 더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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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 "평화의 소녀상 끝까지 지킬 것"

 

-글렌데일市, 소녀상 지키려는 의지강해
-日 10만명 청원? 우리에겐 '홍보효과'
-한일갈등 비화는 득 될것 없어
-日 사과때까지 소녀상 계속 세울것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미국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

미국 캘리포니아에 가면 글렌데일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렌데일 공원에는 우리나라 광화문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과 똑같은 소녀상이 서 있습니다. 아마 기억하실 거예요. 지난해 7월 미국에 있는 한인시민단체가 글렌데일 시의회의 협조를 얻어서 설치를 한 거죠. 그런데 최근 백악관 청원사이트에 이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달라는 청원문이 올라오고 서명자가 10만명이 넘어서면서 백악관이 공식답변을 내놔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자 그에 맞서서 이 소녀상을 지켜달라 하는 청원도 올라왔고요. 서명자는 4000을 넘어섰다는데요. 이 소식 듣고 얼른 사이트 가서 서명해야겠다 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오히려 이 소녀상을 세운 시민단체는 서명이 아니라 다른 방법을 이용하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직접 미국 글렌데일을 연결해보죠.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윤석원>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혹시 오늘도 소녀상을 보고 오셨어요?

◆ 윤석원> 어제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어제 다녀오셨어요. 소녀가 울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어요.

◆ 윤석원> 소녀가 굉장히 차분한 상태로 앉아계시고 여기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목에 꽃을 달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서울과 일본을 바라보고 앉아계십니다.

◇ 김현정> 사실 작년 7월에 이 소녀상을 세울 때도 꽤 힘든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제가 기억을 합니다. 그때도 일본정부, 또 일본 극우단체 방해공작이 대단했죠?

◆ 윤석원> 공청회를 2번 거치면서 일본인들이 한번은 한 20명 정도 떼로 올려와서 심한 반대발언을 하고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발언을 들은 글렌데일 시의원들은 강력하게 이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야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 김현정> 글렌데일 시의회에 수백통의 반대이메일도 왔다던데 사실 그 정도가 되면 글렌데일시로써도 부담이 됐을 텐데 허가를 해 주고 오히려 강하게 세워야 된다, 이렇게 말을 한 건가요?

◆ 윤석원> 몇 백통이 아니고 그 이상이 되리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글렌데일의 주민의 반 이상이 아르메니아인들입니다. 터키로부터 겪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얘기를 했을 때 굉장히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민족하고 다릅니다.

◇ 김현정> 식민지 시대를 겪었기 때문에.

◆ 윤석원> 그리고 글렌데일시는 1년에 어떤 특정한 주를 정해서 인권주를 인권의 어떤 확립을 위한 주로 선정을 해서 그 일주일 동안에 억압받는 민족들, 억압받는 단체들의 의견을 듣는 어떤 특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인권을 굉장히 강조하는 시입니다.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우리의 위안부 소녀상도 꼭 필요하다는 게 그런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는 말씀이세요. 그렇게 어렵게 2년간 7만 달러를 모아서 이 소녀상을 세웠는데 채 1년이 되기 전에 이런 논란이 다시 벌어졌어요. 시작은 한 미국인 극우블로거가 소녀상에 테러를 한 거죠?

◆ 윤석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 기억하세요?

◆ 윤석원> 그럼요. 소녀상을 세울 때 가장 걱정이 한일간의 문제로 비약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한 대로 뉴욕쪽에 있는 비석형태보다 지금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일본인들이 자존심이 상했다고 할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측에서. 그런데 이렇게 블로거가 와서 소녀상에 봉지를 씌우고 무슨 일을 하고 여러 가지 지금 백악관 청원사이트에 일본인이 10만명 이상이 들어온 건,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홍보효과로는 저희들한테는 이득입니다.

◇ 김현정> 오히려 미국 내에서 이게 알려지고 있어요, 이 사실이?

◆ 윤석원> 미국뿐이 아니고 지금 저희들이 알자지라라고 하는 방송 있죠. 중동의 방송. 그 방송이 미국에 처음으로 지국을 냈습니다. 그런데 우리하고도 인터뷰를 할 정도로 이게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사건이 된 건 바로 일본인들이 자꾸만 이렇게 방해공작을 하면 할수록 우리들은 알려지는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가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 김현정> 그게 알려지면, 일본에 득이 되는 게 아니라 일본 왜 저러냐, 저거 인권문제인데 한국의 손을 들어줘야 되겠구나 이런 방향으로 여론이 바뀐다는 거군요?

◆ 윤석원>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판단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를 떠나서 이런 역사의 사실이 있었는데 한쪽은 감추려고 하고 한쪽은 이걸 고치려고 하는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 해도 우리들한테는 큰 도움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냥 만행을 저지른 게 아니라 그 소녀상에 가서 소녀상의 머리에 무슨 검정봉지를 씌우고 이런 식으로 굉장히 잔인하게 테러를 했더라고요.

◆ 윤석원> 그 사람이 원래가..조금 미국 내에서는 왕따당하고 있는 어떤 부류의 사람이고요. 또 일본의 극우세력이 이 사람을 이용해서 일을 벌이고 있고 이 사람은 또 야스쿠니 신사도 방문하는 등 일본에 가면 아주 국빈대접 받고 하니까 아주 둘이 신나서 일을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이번에 백악관 사이트에 청원 올린 그 사람도 혹시 이 사람이에요?

◆ 윤석원> 그럼요, 똑같은 사람이죠.

◇ 김현정> 똑같은 인물이...그런데 이게 무슨 전미국의 대단한 이슈도 아닌데 한 달 만에 11만명이 서명, 이거는 뭐 우리가 생각할 때 별게 아니다라고 넘어갈 수치는 아닌 거잖아요.

◆ 윤석원> 그런데 문제는 이것입니다. 글렌데일 프레스가 글렌데일 지역의 지역신문사이니까 백악관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얘기를 했더니 백악관측에서 뭐라고 얘기를 했냐 하면 “연방정부에서 하는 일이고 미국의 시정부가 하는 일은 분명히 다르다. 그래서 시 정부에서 한 일을 연방정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백악관이라고 할지라도, 중앙정부라고 할지라도, 지방자치가 발달한 미국에서 시가 하는 일을 뭐라고 우리가 할 수 없다. 이런 대답이 명확하게 왔군요.

◆ 윤석원> 그럼요. 상식적으로 저희는 10만명이다 누가 서명을 한다 그럴 때 이거는 괜히 우리 홍보해 주는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우리 한인들이 덩달아서 이걸 반대를 하는 청원을 올리니까...

◇ 김현정> 소녀상 철거하지 말아달라는 서명을 올리고 있거든요, 지금도.

◆ 윤석원> 그런데 저는. 물론 한국에 계신 분들은 걱정스러우시겠죠, 이게 혹시라도 철거가 되면 어떻게 하나 여러 가지 걱정 때문에 하신 건 너무 고맙고 또 아주 그 용기가 대단한데. 결과적으로 다시 한일간의 문제로 비약이 되면, 저희가 7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위해서 애쓰고 있는 저희 가주한미포럼은, 아팠던 사실을 세계에 알리고 후세들에게 알려서 다시는 이런 전쟁의 아픔이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오지 않게 하도록 하자고 하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기림비를 세우는 겁니다. 꼭 일본이 미워서 일본의 어떤 걸 고발하기 위해서 하는 게 절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일간의 문제로 비약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죠.

◇ 김현정> 오히려 한일간의 문제로 비약이 되면, 그 소녀상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골칫덩어리가 된다. 차라리 없애버리자, 이런 분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네요?

◆ 윤석원> 그렇습니다. 그리고 계속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다른 주에, 다른 시에 기림비를 세우고자 하는 요청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한일간의 문제로 끌고가면 미국 정치인들이 개입을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일본 사람들이 백악관에 10만명을 내든 20만명을 내든 우리는 개의치 말고 우리가 해야 될 일은... 글렌데일 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준 장본인은 글렌데일 시의 시의원들입니다. 그 의원들한테 “고맙다, 참 너희들한테 감사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간단한 이메일이 그 소녀상을 지켜주는 데 더 중요한 힘이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거죠.

◇ 김현정> 오히려 글렌데일 시의원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내는 게 그 백악관 청원보다 훨씬 낫다 이 말씀이세요. 좋은 아이디어네요.

◆ 윤석원> 그런데 이미 때는 늦었으니까 이제 (청원이) 시작이 됐는데 흐지부지하다 없어지면 이것도 망신 아닙니까, 국가적으로고 그렇고.

◇ 김현정> 청원을 시작했는데.

◆ 윤석원> 그러니까 (저희가) 중간에서 아주 입장이 곤란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는군요. 알겠습니다.

◆ 윤석원> 사방에서 전화가 오거든요, 혹시 저희가 주동이 돼서 이 청원, 백악관 청원을 올린 줄 알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몇 십만명 하겠습니다 하는데 하지 말라고 그럴 수도 없고...

◇ 김현정> 그렇군요. 아까 전에 기림비를 더 세우고 싶어하는,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고 싶어하는 곳들이 곳곳에 있다는 말씀을 언뜻 하셨어요.

◆ 윤석원> 계속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밀로 하고 있는 거죠. 얘기를 안 드립니다, 제가.

◇ 김현정> 추진하는 곳이 곳곳에 있는데 일단은 비밀리에 진행 중인 거군요.

◆ 윤석원> 그런데 자꾸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일하기가 힘들어지는 거죠.

◇ 김현정> 위안부 소녀상이 하나 더, 혹은 두 개 더 생길 수도 있다는 말씀이네요?

◆ 윤석원> 그러니까 우리가... 백악관의 청원 10만명, 20만명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일본 사람들은 계속 반대할 수밖에 없겠죠, 그 사람들은. 그러니까 그걸 맞대응을 해서 싸우려고 하지 말고 우리는 계속해서 세워준 사람한테 감사하다고 하고 우리는 계속 세워나가는 겁니다.

◇ 김현정> 어떤 전략이신지...

◆ 윤석원> 일본이 사과할 때까지 계속 세우는 거예요. 그게 우리가 갈 길이지. 맞붙어 싸우면 우스운 꼴 되는 거죠.

◇ 김현정> 일본이 사과할 때까지 우리는 묵묵히, 우리가 옳은 거니까 확신을 가지고 가겠다, 이 말씀.

◆ 윤석원> 제가 미국에 살면서 우리 한국 동포분들에게 바라는 건... 서울에 살고 있는, 한국에 살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일들을 좀 해 주세요. 고국에서 그분들을 제대로 모시지 않으면 우리가 이런 일을 하면서 힘이 안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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