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CBS 신년기획토크 2편 '줌마토크쇼,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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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소통의 정치 필요

춘천CBS는 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유권자들의 고민과 문제의식, 희망을 들어보는 기획 토크쇼 3부작 <선거 it="" 수다(제작="" 최원순,="" 진행="" 제현수="" 강원시민사회연구원="" 실장)="">를 1월 6일~8일, 낮 1시 05분~2시까지 방송하고 대담 내용을 노컷뉴스를 통해 정리했다. 두번째 순서는 '줌마 토크쇼,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을 주제로 취업경쟁에서 소외되고 힘겨운 육아와 교육문제로 고민하는 지역 여성들의 문제를 3명의 주부가 유쾌한 수다로 풀어보았다.

<선거 it="" 수다=""> 순서
◈1편(방송:1월 6일)-"청춘, 지역시대에 묻다"
출연:조한솔 대표(사회적기업 동네방네), 홍승희 대표(협동조합 인문학카페 감성노리), 함태환 전 강원대총학생회장.

◈2편(1월 7일)-"줌마 토크쇼,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
출연:이민아씨(41. 퇴사 후 대학원 진학, 자녀 고2/중2/초6), 신연주씨(33.외식업체 매니저, 초3),
탁지혜씨(29. 어린이집 교사 퇴직 후 전업주부, 초1/7세/5세)


◈3편(1월 8일)-"다문화 토크쇼, 우리는 이웃입니다"
출연:이희숙(중국.결혼 20년차), 세실리아(필리핀.결혼 17년차), 응웬티(베트남.결혼 5년차)씨.

춘천CBS <선거 it 수다> 2편 '줌마 토크쇼' 출연자. 왼쪽부터 신연주, 제현수(진행), 이민아, 탁지혜씨.

 


제현수= 2014년이 밝았는데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탁지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대중적인 시선에서는 많이 높아졌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높아지지는 않은 것같다고 생각한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출산과 육아 등을 포기해야만 남성과 동등하게 올라간다고 생각하는데, 사법고시 패스해서 번호사나 판검사가 돼서 여성이 전체의 반 이상이라고 하더라도 결혼해서 임신과 육아를 한다면 분명히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현실적으로 사회적 지위는 아직 멀지 않았나 생각한다.

신연주= 여성의 진출이 많지만 솔직히 소수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은 평범한 직장 여성들 아닌가? 보육이나 육아문제가 어느 정도 과거보다 조금 수월해졌기 때문에 조금은 나아져 여성의 활동이 많이 보장되고 있지만 많이 못따라오는 게 현실이 아닐까 한다.

▶"여성 한명의 성공 뒤에 또 다른 여성의 희생이 있다."

이민아= 여자가 사회생활을 할때 희생이 따르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아이를 보육시설에서 맡아줄 수 없는 시간대가 있어 결국 아이돌보미나 가족들이 애쓰는데, 대부분이 여자들이다. 결국은 여자 한명이 빛을 내기 위해서는 친정 엄마나 시어머니 등 또 다른 여자의 희생이 뒷받침돼야 하는게 현실이 아닌가? 몇몇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는 여성의 지위가 많이 향상됐거나 환경이 좋아졌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제현수- 육아나 자녀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신연주= 아이가 4살이 돼서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할 때 일을 시작했는데, 아침 7시 출근해서 오후 4시에 퇴근한다. 보통 엄마들보다 퇴근시간이 빠른 시간적인 장점 때문에 외식업체 매니저일을 선택하게 됐다. 할머니가 아이들 아침먹는데 도움을 주고 있어서 그나마 가능한 일이다. 만약 안계시면 일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민아= 학원다닌다고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학원보다는 아이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다행히 아이들이 잘 따라줬다. 일을 해야하는 엄마니까 양쪽다 하려다 보니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업주부가 더 힘들다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일과 관계없이 대한민국 엄마라면 누구나 다 아이들 키우는게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된다.

▶"아이가 하나일때는 비싼 젓병도 써봤다, 우리 아이니까 하고. 둘째는 남들 하는 만큼만 하자 했는데, 이제 셋 되니까 그것은 사치라고 생각된다."

탁지혜- 아이가 하나, 둘, 셋 됐을 때마다 체감하는게 정말 다르다. 하나일때는 비싼 젓병도 써봤다, 우리 아이니까 하고. 둘째는 남들 하는 만큼만 하자 했는데, 이제 셋 되니까 그것은 사치라고 생각된다. 셋째가 어릴 때는 주변에 '진짜 셋째 이뻐, 낳아봐' 했는데, 이제 6살이 되니, '셋째는 생각좀 하고 낳으면 좋겠어, 그러나 생기면 꼭 낳아'라고 말한다. 돈으로 투자하는게 세배니까 아무래도 부족하다. 그거 못해주면 솔직히 맘 아프다. 그래도 아이에게 또 다른 행복이 있겠지! 셋이니까. 나중에. 그런 것으로 나름의 위안을 삼고 있다.

제현수= 육아문제나 자녀 교육문제, 어느 하나 힘들지 않아 보이는게 없는데, 춘천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이민아= 일자리가 없다. 학력 인플레가 심했던 세댄데, 직장생활 하기 쉽지 않았다.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더더욱 춘천에서 취직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도 직장에서 윗단계로 올라가려니 공부를 더 해야 했다.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대학원 진학을 해야 했다. 어려움이 많다고 생각한다.

▶"일자리도 없고 육아 뒤 다시 하려고 했을 때 경력단절에 부딪쳐 더더욱 힘들다"

신연주= 춘천에 공무원, 자영업자가 반반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일자리가 부족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취업하는데는 제한이 더 많다. 식품영양학 전공하고 영양사를 했는데 결혼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만뒀다. 아이를 3년 키운 뒤 다시 하려고 했을 때 경력단절에 부딪쳐 결국에는 다른 직종에서 일을 해야 했다.

탁지혜= 전공과 상관없이 지난해 8월까지 1년 정도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일을 했다. 전공을 살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춘천에서 아이들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공부해서 취업을 했는데, 자격증 가진 분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 어린이집을 선택 할 수도 없는 현실이었다. 여자가 일 할 수 있는 직장도 없을뿐더러 일하는 현실 자체도 너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민아= 그래도 20-30대 여성들은 기회는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40이 넘어가면 단순노동 외에는 일자리가 없는 현실이다. 그나마 나이 제한도 있고.

제현수= 특별히 거주하는 곳이 지역이라서 여성들이 더 어려운 부분은 없는지?

이민아= 버스노선,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7년전 춘천으로 이사왔는데 시내버스 타니 빙긍빙글도는 상황이라 힘들었다. 결국 아이들 학교 때문에 춘천와서 면허를 땄다.

제현수= 여성들의 직업, 정규직, 비정규직이라 겪는 어려움은?

신연주= 지금 하고 있는 외식 업체 매니저도 정규직은 아니다. 매장 특성상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데 쉬는 날은 알르바이트생이 하고 있어 문제가 생길시 불안한 면은 분명히 있다.

▶"지역에 여성 정규직은 현실적으로 없지 않나 생각한다".

이민아= 업종마다 차이는 있는데, 법으로 정해진 노동 시간 등 찾아서 권리주장하기에는 사회여건상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다. 또한 여성 정규직은 현실적으로 없다고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현수= 지역에서 해결해 줘야 할 부분은?

신연주= 일단은 소통이 제일 문제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앞두고 시즌에만 시민들과 소통을 원한다고 말 하는데, 공약으로만 이슈가 돼서 당선되기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이 들고 시즌이 아닌 평상시에는 소통이 안된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민아= 정부 정책은 큰 부분이고 예산도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소요돼서 실현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은데 지역으로 좁게 생각해보면 예전과 달리 지역 공동체가 파괴된 것이 아쉽다. 예전과 같이 이웃에 아이들을 맡길 수도 없고 옆집 사는 사람이 누군지도 잘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는 사회가 돼야 할 것 같다.

탁지혜= 둘째, 셋째를 낳다보니 애 낳았을때 춘천시에서 주는 것이 뭐가 있는지 묻는 사람이 많았다. 2007년으로 기억하는데, 둘째 낳았을때 정책이 있는지 춘천시 홈페이지 들어가서 찾아봤는데 백만원 주는 조례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됐다고 하더라, 그런데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고 아직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성의 어려움 대변 위해 여성들의 정치참여 확대 필요"

제현수= 춘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의 정치 참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지방 여성의원 많이 늘었는데 현실적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민아= 여성 의원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워낙 남성 의원이 다수다 보니 여성들만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연주= 춘천시의원 21명 가운데 여성의원이 4명인데 대부분 아이들이 다 큰 연령대로 보여졌다. 20-30대 여성의 어려움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그 분들의 딸, 며느리들과 소통을 잘 해서 어려움을 수용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무상보육 정책, 현실과 동떨어지다고 생각"

탁지혜= 솔직히 나는 여성 정치를 잘 모른다. 그런데 현실적인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육교사를 하면서 느낀 부분인데 무상보육을 시작하면서 돌이나 백일이 안된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오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여성들의 사회생활을 위해 국가에서 배려해 준 것이라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엄마 손에서 키워져야 될 아이들이 무상보육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린 나이에 시설에 오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실질적으로 일하는 여성들은 많지않았다. 아이 3명가운데 1명정도의 엄마가 일을 하고, 나머지 2명은 일을 하지 않는게 보통이었다. 누구를 위한 무상보육인가?하고 생각됐다. 현실적으로 아이도 행복하고 엄마도 행복한 정책이 만들어지고 시행되면 좋겠다.

제현수= 무상보육은 아이들에 대한 가정의 보육부담을 국가가 의무적으로 부담하는 측면으로 반드시 실현돼야 할 정책인데 현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얘기 같은데, 관련해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춘천의 무상급식 문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상급식 관련해 춘천에 사는게 부끄럽다"

이민아= 엄마들이 하는 얘긴데, 춘천에 사는게 부끄럽다고 말하기도 한다. 강원도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춘천만 해결이 안되고 질질 끌려가는 형상인데 ,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아이들 입장에서 더 큰 그림을 보고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신연주= 초등학교, 중학교 엄마들을 만나보면 답답해 한다. 춘천시에서도 그렇고 일단 학부모 입장이 반영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정말 못하는 상황에 될 지라도 적절한 협의나 대책을 세워가면서 순차적으로 푸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쉽다.

제현수= 젊은 여성들의 정치참여로 여성들의 얘기들을 소통을 통해 정책으로 반영해야 할 것 같은데, 5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출마한다고 가정한다면 여성들을 위해 어떤 공약들을 내놓을 것인지?

탁지혜= 선거 공약들을 그냥 말로는 할 수는 있겠지만 반영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뭐라 얘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민아= 선거때마다 공약들이 너무 크고 실현 가능성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3-40대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해당 공약들이 반영되게 귀기울여 주고 집행이 됐으면 좋겠다.

▶ 유권자들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해 좋은 공약 제시하기도 힘들어"

제현수= 출연자들이 공약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공약들을 실제로 보고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좋은 정책이 어떤 건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무슨 공약을 할까도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신연주= 춘천에 보면 어린이도서관이나 북카페 등 주변의 엄마들이 얘기할 수 있는 동아리 단체들이 있는데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도 아이들을 돌보는 사업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한단계 질이 좋아지거나 향상될 수 있는 공약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제현수= 여성정책에 대해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또한 그동안 했던 공약들이라고 잘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새해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탁지혜= 큰 애가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안전하게 학교 다닐 수 있고 커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 물론 가족적으로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해는 엄마가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이민아= 이제 고3엄마가 된다. 대한민국 고3엄마 모두 힘들텐데, 아이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모두가 꿈을 찾아 갈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특히 엄마가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가정도 행복해 질 수 있을 테니까.

신연주= 새해에는 일단은 여성들이 말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실제적으로 각종 온, 오프라인에서 작든 크던 말을 많이 해 우먼 파워를 키웠으면 좋겠다.

제현수= 춘천의 미래가 청년은 물론 여성들게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여성이 사회가 배려할 대상은 아니다. 절반이 여성이지 않은가?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가 필수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인 것이다. 당연히 함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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