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前 대사 "북한과 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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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7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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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화라고 밝혔다.

그레그 전 대사는 16일(한국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실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존 케리 국무장관과 웬디 셔먼 차관이 지금까지 북한을 잘 다뤄왔지만 그들의 협상기술을 이제 이란에서 북한으로 옮기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그는 또 "북한은 평화적인 관계를 보장한다면 자신들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라고 거듭 말해왔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한국전을 끝내는 협정을 체결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평화협정으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의지만 있다면 상당한 진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최근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한국전 참전용사 메릴 뉴먼 씨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전 당시 중앙정보국(CIA)에 근무하면서 북한과 중국에 투입할 한국군 특수부대를 훈련하는 역할을 맡았고, 이 때문에 지난 1989년 주한대사로 부임했을 때 북한이 자신을 비난하는 유인물을 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그렇지만 나는 지난 2002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악의 축'(Aaxis of evil) 연설 직후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길 원했다"면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도 이를 지지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후 2차례 북한을 방문한 뒤 대화 재개 요구를 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한을 백악관에 전달했으나 안보담당 참모로부터 "우리는 북한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악행에 대한 보상이 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지금도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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