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승서열 3위 일왕 손자, 오키나와 방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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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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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계승 서열 3위인 일왕의 손자가 오키나와의 전몰자 묘원을 참배해 관심을 끌었다.

아키히토(明仁·80) 일왕의 차남인 후미히토(文仁·48) 왕자 부부가 아들 히사히토(悠仁·7)군을 동반하고 10일 오키나와(沖繩)현을 방문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이토만(絲滿)시에 있는 평화기념공원을 찾아 전몰자 24만 명의 이름이 새겨진 '평화의 주춧돌'을 살펴보고, 국립 오키나와 전몰자 묘원을 방문해 헌화했다.

오키나와는 태평양 전쟁 중에서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왕실에 대한 반감이 큰 곳이다.

아키히토 일왕이 왕세자 시절 오키나와를 방문했을 때는 화염병 시위가 벌어질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 아키히코 일왕은 그 후에도 오키나와를 찾았으며, 그의 오키나와 방문은 모두 9차례나 됐다.

아키히토 일왕이 2003년 "오키나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해 왔다"고 말하는 등 오키나와는 왕실에서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곳으로 인식됐다.

일본 언론은 감색 정장을 입고 진지한 모습으로 전쟁의 흔적이 남은 곳을 방문한 히사히토 군의 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오키나와가 쇼와(昭和·1989년 사망) 일왕도 방문을 강하게 희망했던 곳이며 히사히토군의 오키나와 방문이 오키나와에 대한 왕실의 생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왕위 계승에 연관지었다.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나루히토(德仁·53) 왕세자에게 아들이 없어서 히사히토 군이 아버지 후미히토 왕자에 이어 서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부인 마사코(雅子·50) 왕세자빈이 장기간 투병 중이므로 나루히토 왕세자가 스스로 물러나고 후미히토 왕자를 왕위계승 1순위로 해야 한다는 '왕세자 퇴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아들이 없는 것 때문에 여성에게도 왕위 계승권을 주자는 논쟁이 벌어졌다는데 2006년 히사히토군이 태어나면서 논란이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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