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없어요"…철도파업 이틀째, 수도권 '출근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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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강경 기조 속 이사회로 파업 고비 맞을 듯

전국철도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있다. (송은석 기자)

 

철도파업 이틀째인 10일 코레일이 수도권 출근 열차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수서발 KTX 자회사 출자안 결의를 위해 이날 오전에 열리는 이사회가 이번 파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이날부터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새마을호 열차 등 모두 120편의 운행을 중지했다.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면서 화물열차에 이어 여객열차 운행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

특히 서울과 신창을 이으며 수도권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누리로 열차는 22편이 모두 멈춰섰다.

당장 출근과 등교길이 막막한 시민들은 아침부터 발을 동동 굴렀다. 수원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정민(30ㆍ여) 씨는 “매일 서울로 출퇴근하니까 혹시나 해서 나왔는데 열차가 없어서 당황스럽다”며 “날씨도 추운데 갑자기 이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수원에서 천안으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 김지영(23ㆍ여) 씨도 “원래는 6시 30분에 일어나서 기차역에 오는데 오늘은 파업이라고 해서 30분 일찍 나왔다”며 “오늘은 누리로가 없으니까 지하철로 등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지만 사측은 강경대응 기조를 높여가고 있다.

코레일은 전날 오전 파업을 주도한 김명환 노조 위원장 등 19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ㆍ고발한 데 이어 저녁에는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 4356명을 무더기로 직위해제했다.

경찰도 코레일로부터 고소ㆍ고발된 철도노조 조합원 전원에 대해 이날까지 소환 통보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파업 참가자가 1만명이 넘는다고 밝혀 추가 징계도 예상된다. 지난 2009년 파업 당시에도 참가자 전원에 가까운 1만1500여명이 징계를 받았다.

노사 대치는 이날 오전 10시에 소집된 코레일 이사회에서 첫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예정대로 서울 수서발 KTX의 자회사 설립을 의결할 방침이지만 노조는 이사회가 열리는 코레일 서울사옥 앞에서 규탄집회를 여는 등 민영화 저지에 온힘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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