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연행되는 장성택 부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종파사건, 반당행위로 숙청한 뒤 주민들을 동원해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현대판'종파의 숙청, 분출하는 일심단결의 기운' 이라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격분을 금할수 없다' '우리의 혁명적원칙을 보여준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선전했다.
조선신보는 "위대한 김일성주석님, 김정일장군님을 모시고있을 때부터 나라의 책임적인 위치에 등용되였던 자(장성택)가 '주체혁명위업계승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에 저지른 배신행위는 인민들에게 있어서도 용납 못할 만고대죄"라고 단죄했다.
조선신보는 평양시 사동구역 협동농장 경영위원회 김화숙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을 잘 받들어 모셔야 하는데 당안에 딴꿈을 꾸는 자가 있었다고 하니 격분을 금할수 없다"며 "우리가 원수님 두리(중심)에 보란듯이 뭉쳐서 더욱 분발하여 일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소식에 접한 중앙기관의 사무원들 가운데는 당에 도전해나서는 종파들의 행위를 좋아할 것은 적들밖에 없다"며 지탄의 목소리가 올랐다"고 했다.
조선신보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보도가 나간 다음에도 사람들의 일과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일심단결을 강화해나가는 과정에 불순분자를 적발하면 숙청해야 마땅하다는 냉정한 여론만 지배하고 있다"고도 했다.
조선신보의 이러한 보도는 장 부위원장의 숙청에 대해 주민들에 대한 불안과 동요를 잠재우고 대외적으로 북한 내부 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조선신보의 보도로 미뤄 앞으로 북한은 장 부위원장의 반당행위를 비난하는 모임과 회의 등을 강화하고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데일리NK'는 9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장성택 측근들을 처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러다가 장성택까지 제거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다"며 "장성택의 출당, 철직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시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