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아버지 권력에 대항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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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2-1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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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고모부이자 후견인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숙청한 것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위대를 해체하는 첫 단계"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미국내 북한 뉴스 매체인 'NK뉴스' 기고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란코프 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통치를 떠맡게된 김정은은 '아버지의 사람들'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며 "대표적인 사람들이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 그리고 리용호 인민군 총참모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은 모두 김정은 보다 나이가 두배나 많은데다 세계관과 인생경험도 김정은과 판이하게 다르다"며 "이런 상황은 공업화된 서구 사회에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법인데 유교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권위주의 지도자에게는 큰 불편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옛 세대들을 자신과 나이와 경험이 좀 더 근접한 '세새대'들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리용호의 숙청을 예로 든 뒤 "장성택의 숙청도 이같은 점에서 예상가능했다"고 전했다.

란코프 교수는 그러나 북한정권이 장성택의 숙청사실을 소상히 공개하고 그의 체포장면을 TV로 내보낸 것에 대해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력 엘리트의 숙청 장면을 TV로 중계한 것은 아마 이번이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북한 역사에도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개숙청이라는 스탈린주의를 따르던 1950년대 초반에도 북한은 숙청 혐의를 장성택 사건만큼 소상히 밝히지는 않았다"며 "1955년 남로당 박헌영의 사형선고도 짤막하게 전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는 김정은이 장성택을 이처럼 공개숙청한 것은 후견인의 범위를 벗어난 장성택의 '간섭'을 김정은이 싫어했을 수 있기 때문이며, 또한 '농구광이자 서양음악을 좋아하는 별난 지도자가 아니라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정치적 계산을 노렸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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