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4자회담…오늘 중 만나보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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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국회를 해산할 집단으로 생각하는 듯"

새누리당이 야당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고 예산안을 단독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한길 대표(왼쪽)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4자회담' 제안에 대해 "오늘 중으로 만나보기는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가 제안한 것이다. 여야가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과 특위, 예산안과 법안심의를 논의하기 위한 4인협의체를 가동하자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황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자고 이야기해왔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 수 없다"고 회담의 성격을 재확인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을 겨냥한 모두발언을 삼갔다. 이를 두고 김 대표와 황 대표가 사전 교감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같은 시각 열리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4자협의체 수용 의사를 밝힐 수 있도록 여지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양당 대표 및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자회담을 개최한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박 대통령 등장 이후 정치가 사라졌다. 정치의 산실이어야 할 국회가 정치의 무덤이 돼 가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박 대통령의 충실한 하청부대가 된 여당은 안하무인식 일당독주의 길로 치닫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특검 등) 7가지를 요구했지만 모두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회를 거추장스럽고 해산시켜야 할 집단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민주당은 들러리당으로 종사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예산안과 관련해서는 "준예산까지 가지 않고 여야가 합의처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탄 낸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겁박에 절대로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여야 합의 없이 처리한 강창희 국회의장을 겨냥해 "스스로 자격을 상실했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요즘 민심은 '응답하라 대통령'"이라며 "정국 정상화를 위해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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