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與도발 野퇴장 등 하루 종일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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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국회 본회에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의원들이 강기정 의원 사태와 관련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며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회 대정부질문이 지각개회와 야당을 자극하는 여당 의원의 발언, 야당 의원들의 퇴장과 정회 등으로 첫 날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당초 19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총회가 지연되면서 오전 11시 20분쯤 개회됐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때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됐던 차벽과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의 몸싸움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은 강창희 국회의장이 입법부를 대표해 청와대에 항의할 것을 요구했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협의 끝에 국회의장이 유감을 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후 대정부질문에서 국회를 대표해 강창희 의장이 유감을 표시하고 양 당 의원 각각 한 명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본회의는 일정보다 1시간 20분 늦게 개회됐고 새누리당 김성태·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대정부질문을 마치고 정회됐다.

오후 대정부질문에서는 예정대로 강창희 의장이 "어떤 경위에서든 국회 관내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물리적인 제재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포괄적인 유감을 밝혔다.

이어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청와대 직원이) 무조건 뛰어내려 뒷덜미를 잡고 끌었다"며 "강기정 의원의 폭력행사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해 예산안에 대해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통령이 국회를 찾은 마당에 청와대 직원이 의원을 폭행한 것은 여야를 떠나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의원들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어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한 의원로서 부끄럽다"고 맞불을 놨다.

이 의원은 강기정 의원이 청와대 직원을 먼저 폭행한 것이라 주장하며 "이번에 이루어진 일은 의원으로서 국민에게 있어서는 안될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이 의원, 잠깐 발언 중지하라"고 만류했지만 이 의원은 "사건을 누가먼저 저질렀느냐. 왜 멀쩡한 차를 차느냐. 누가 먼저 했느냐"며 야당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항의와 야유를 쏟아내며 급기야 본회의장에서 모두 퇴장했고 오후 대정부질문은 시작한 지 30분도 안 돼 다시 파행을 빚었다.

이후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도 유감을 표시한 사안에 대해 새누리당이 딴지를 걸었다며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양당 원내지도부는 논의 끝에 새누리당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는 선에서 파행을 마무리하고 대정부질문을 속개하기로 했다.

이처럼 지각과 파행을 거듭하면서 대정부질문이 열리기로 했던 오전 10시부터 7시간 동안 실제 대정부질문은 새누리당 김성태·노철래 의원, 민주당 원혜영 의원 등 3명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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