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품의 가격비교를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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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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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판여행사 참좋은여행 이상호 대표의 여행레시피⑬

(일러스트=참좋은여행)

 

직판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의 이상호(55) 대표가 현장감 넘치고 실속 있는 도움말로 가득한 해외여행 가이드북 '여행 레시피'를 출간해 화제다. 특히 이 책은 철저히 초보 여행자의 입장에서 궁금하지만 묻기는 곤란하고, 필요하지만 알아볼 곳이 없는 실속 정보들만 콕콕 집어 모았다. 아는 것 같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는, 혹은 어디서 들은 것 같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알찬 84가지의 작은 여행이야기를 CBS 노컷뉴스에서 시리즈로 집중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주말에 대형할인점에 가면 다양한 물품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경제적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예컨대 두루마리 화장지의 경우만 보더라도 눈으로 보는 색상이나 만져보는 재질 정도로 그냥 결정을 해버리면 좋겠는데, 막상 가격표시가 붙어있는 태그를 유심히 살펴보면 길이와 몇 겹이라는 표시 및 두께 등에 있어서 천차만별로 정보가 주어지기 때문에 고민이 더 깊어진다.

단순히 가격과 모양만으로 동등 비교가 어려운 시대인 것이다.

공산품이고 규격제품이 이 정도인데 하물며 서비스상품인 여행상품은 어떠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행자들이 가장 착각하기 쉬운 것이 광고에 표기된 가격만을 가지고 여행사를 비교하여 판단하는 일이다.

생각해보자. 같은 날짜에 같은 호텔, 같은 일정이라도 실제 들어가는 여행경비를 정확히 비교 분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반찬가지가 몇 가지이고 반찬종류가 어떠한지를 비교할 수 없고, 같은 호텔을 사용하더라도 룸의 위치와 날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 등 여행의 제반요소의 결합은 무궁무진하게 손오공의 요술마냥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비교 사이트는 '네이버 지식쇼핑', '어바웃'과 같이 포털이나 유통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도 있지만, '다나와'처럼 전자제품 전문 비교 사이트도 있다.

여행의 경우 과거엔 신문 광고를 보고 색연필을 그어가며 가격비교를 했지만, 최근엔 여러 여행사의 상품을 모아 가격비교를 해주는 사이트들도 있다.

땡처리닷컴이나 투어캐빈, 트래포트 등이 대표적인 곳인데 주로 여행국가.여행지.여행날짜를 선택하면 최저가 순으로 다양한 여행 상품이 한 눈에 보이게 된다.

그러나 같은 여행상품처럼 보인다 해도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여행 상품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섣부른 결정은 금물이다.

첫 번째, 항공은 항공사와 좌석, 시간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국적기의 경우 한국인 승무원, 안정적인 출발(날씨나 공항 사정이 아닌, 항공기 사정으로 지연이나 결항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직항이라는 다양한 장점 덕에 가격이 외국항공사에 비해 비싸다.

그에 반해 외항사의 경우 요즘은 여러 항공사가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어쨌든 낮선 얼굴과 낮선 말, 입에 맞지 않는 기내식, 경유지를 들러야 한다는 단점 등으로 국적기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단거리 노선의 경우 국적기와 외항사의 가장 큰 차이는 출.도착 시간이다.

국적기는 한국인을 기준으로 시간표를 짜기 때문에 오전 이른 출발이 많고, 외항사는 외국인이 한국에 왔다가 귀국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므로 오후 늦게 인천공항을 뜨는 경우가 상당수다.

입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외항사는 일찍 들어오고 국적기는 오후 늦게 들어온다. 2박3일 여행을 한다면 거의 하루 정도의 시간 차이가 나게 된다.

두 번째, 가이드, 옵션, 쇼핑센터 방문 일정이 동등 비교가 어렵다.

여행마다 가이드 동행이나 픽업 서비스가 있는지, 혹은 가이드가 모든 일정을 따라다니는지 등이 가격 결정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다. 패키지여행의 경우 가이드에 따라 여행의 성패가 좌우될 정도로 가이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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