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전국에 유행조짐, 영유아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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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비트 제공)

 

경남에서 시작된 '홍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질병관리본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홍역 환자는 9개 시·도 총 133명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3명은 국외에서 감염됐다.

지난해 홍역 환자는 단 3명에 불과했으며 이마저도 2명은 국외 감염자로 국내 감염자는 단 1명뿐이었다.

올해 홍역 환자는 지난 2월 경남 창원지역 외국인에게서 처음 확인됐으며, 4월 마산에서 3명에게 추가로 발생한 후 5월 27명, 6월 41명 등 인근 지역으로 번졌다.

보건당국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진화에 나서자 수그러드는 듯했지만 9월 들어 경기·강원지역에서 홍역 환자가 또 발생했다. 이는 경남에서 유행한 'B3 유전자형'과 같은 종으로 확인됐다.

이달에는 경기·강원지역 홍역 환자가 전달보다 배로 늘었고 결국 서울·부산지역까지 퍼지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까지 홍역 환자 수는 경남 82명, 경기 22명, 강원 10명, 서울 7명, 부산 6명, 대전 2명, 인천·전남·경북 각 1명 등이다.

이 가운데 0∼1세 영유아가 73명으로 55%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에서 유행한 홍역 바이러스가 경기·강원지역으로 유입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긴장감 속에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06년 11월 홍역 퇴치를 선언할 만큼 자신감을 보여왔다.

현재 유행하는 홍역 바이러스는 대부분 'B3 유전자형'으로 국외에서 유입된 것이지만 1년 뒤에도 또다시 유행하면 국내 토착형으로 분류돼 홍역 퇴치국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홍역은 급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붉은 반점과 공 모양 발진이 서로 붙은 형태로 생긴다.

감기처럼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타액을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발진이 나타난 후 5일간 1인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건당국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 등 두 차례 예방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홍역이 유행하는 국외지역을 여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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