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선택하면 미국은 불가침조약에 서명할 준비가 돼있다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3일(한국시가)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 2+2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케리 장관은 "6자회담 관련국들은 북한과 대화하고 평화적 관계를 갖기를 원하며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정당한 협상의 길을 선택한다면 불가침조약에도 서명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법치와 국제행동의 기준 밖에 있는 국가"라면서도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할 준비가 돼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힌 뒤 "이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북한이 분명히 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양보→합의→합의파기→핵개발로 이어지는 과거의 협상패턴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케리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중국과 일본간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센카쿠 제도(중국명 다오위댜오)에 대해 "미국은 영토주권에 대해 어느 편을 들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센카쿠 제도는 일본의 행정력이 미치는 곳"이라고 밝힌 뒤 "미일방위조약이 적용되는 곳"이라고 밝혀 사실상 일본의 영토임을 다시 한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