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요금은 올리고 우표발행은 안 해…"불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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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9-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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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요금 30원 올라 300원…30원어치 따로 구입해야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8월부터 우편요금을 300원으로 인상하고 300원짜리 신권 우표는 발행하지 않아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회사원 문모(30)씨는 지난 17일 업무에 사용할 300원짜리 우표를 사려고 우체국을 찾았다가 당황했다.

예전에 발행한 300원 우표가 소량밖에 없어 다른 고객을 위해 대량 판매할 수 없다는 것. 우체국 측은 270원짜리 우표와 30원짜리 우표를 각각 사길 권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8월부터 국내 통상 우편 요금을 25g 기준 270원에서 300원으로 조정했다.

당시 우정본부는 "이용 고객의 편의를 증대하기 위해 국내 통상 우편 고중량 구간의 요금체계를 개편하고, 보편적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불가피하게 인상한다"고 인상근거를 밝혔다.

우편요금은 270원에서 30원 올랐으나 우정사업본부가 300원짜리 우표는 신규 발행하지 않아 시민들은 기존의 270원짜리 우표에 30원어치 우표를 덧붙이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광주의 한 우체국 직원은 "우정사업본부에서 270원짜리 우표가 많이 남아있어 270원짜리와 30원짜리를 붙여 판매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이것이 다 소비되기 전에는 신권 300원짜리 우표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광주의 한 문구점 주인 김모(56)씨는 "300원짜리 우표를 구입하려고 우체국을 찾았으나 종달새가 그려진 300원 우표(구권 우표)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며 "300원짜리 우표 구하기가 진짜 어렵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일부에서는 우정사업본부가 수급대책도 세우지 않고 우편요금부터 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구권 우표 구매를 유도하고 신권 300원 우표 발급을 자제하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기본적인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덜컥 요금부터 올린 우정사업본부의 행정이 안이하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서구 주민 정모(53)씨는 "지금도 손편지를 쓰고 있어 270원짜리를 미리 구입해 놓았다"며 "이제 30원짜리를 별도로 구입해 붙여야 한다니 불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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