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17일="" 화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여러분>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어제 어렵사리 만났는데 안 만나느니만 못했습니다.
정치 시계가 멈춰 선 지도 한 달 반 이상이나 됐는데 야당 주장을 탓하기 전에 불통의 대통령은 이번에도 포용력과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막힌 곳을 뚫고 꼬인 실타래를 풀려고 하는 게 대화인데 서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자기주장만 되풀이한다면 그런 대화, 뭐가 필요 있겠습니까?
갈 길 잃은 정치,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오늘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정국 파행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청와대 부인에도 채동욱 검찰총장 낙마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 법무부가 채동욱 검찰총장 감찰을 계속하겠다고 밝히자 검찰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 미국 워싱턴 해군 시설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 태풍 <마니>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최소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 추석 연휴 귀성 차량으로 오늘 낮부터 고속도로 정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성과="" 없는="" 3자="" 회담="">혹시나>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3자 회담을 마치고 국회 사랑재를 나서며 함께 걷고 있다. 윤창원기자/자료사진
국민적 기대 속에 어제 열렸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정국 파행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 끝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더군요?
= 그렇습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의 배석 소감이 모든 걸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들어볼까요?
"개미 쳇바퀴식 대답만 나올 뿐 확실한 대답 없었다.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데 청와대만 모르고 있구나 해서 소름 끼쳤다"
▶ 무엇에 소름이 끼쳤다는 걸까요?
= 회담 내용을 살펴보면요.
김한길 대표는 어제 7개 요구안을 가지고 회담에 임했습니다.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해서 대통령의 사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을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은 다 거부했습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와 관련해서 채 총장 사찰 책임자 처벌,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기소 담당 검사들 신분 보장을 요구했는데 이 역시 대통령은 사건에 대한 인식 자체를 달리했습니다.
이 밖에 민생과 관련한 경제민주화 및 복지정책, 감세정책에 관해서도 서로 얼굴만 붉혔습니다.
사사건건 의견 충돌을 빚었다고 해야 할 거 같은데 김한길 대표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주제마다 평행선 긋는 이야기… 민주주의 회복 무망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 민주당으로서는 얻은 게 하나도 없는 건가요?
= 민주당이 회담에 응한 것은 일말의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쿨'하게 "3자회담을 하자", 그것도 전례 없이 국회를 찾겠다고 해서 더욱 기대감을 부풀렸는데 그러나 그 기대가 처참히 무너졌다는 게 민주당 쪽 반응입니다.
한마디로 '농락을 당했다'는 건데 굳이 소득을 찾자면 박근혜 대통령 머릿속을 일부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거라고 합니다.
▶ 청와대의 손익 계산서는?
= 청와대로서는 손해난 장사는 아닌 거 같습니다.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자를 만난 형식을 통해 국회 존중 또는 소통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 줬고 동시에 야당에 할 말을 다 하면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거죠.
하지만 이번 회담이 오히려 박 대통령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일부 조사에서 70% 가까운 지지율을 얻는 박 대통령이 자칫 독선에 빠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그것입니다.
▶ 3자 회담의 마지막 축인 여당에게는 어떤 실익이 있을까요?
=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해 야당의 의견을 청취해 준 거기 때문에 앞으로 대야 공세의 고삐를 더 당길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야당 없이는 국회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쫓기는 쪽은 여당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하여간 이로써 민주당의 장외 공세는 더욱 강고해지게 됐는데 별 변수가 없는 한 냉전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추석 민심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를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희비 엇갈린="" 이산가족="">희비>
자료사진
▶ 60년을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온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96명이 확정됐습니다.
상봉하게 된 이들은 감격의 눈물을, 그렇지 못한 이들은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연지 기잡니다.
= "내가 되게 아프다. 감기가 왔는갑다. 아들한테 옮을까 봐 그렇고…"
네 살배기 아들을 북에 두고 온 지 63년.
올해 87세인 한정화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온통 아들 걱정뿐입니다.
교편을 잡은 남편 때문에 어린 아들을 시댁에 맡기고 남편과 둘이 함경도 함흥 사택에 살던 한 할머니는 전쟁통에 다리가 끊겨 아들을 데려오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됐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자로 확정되면서 꿈에 그리던 아들을 만나게 된 한 할머니도 할머니지만, 한 씨의 딸 김희순 씨도 처음 보는 오빠가 궁금합니다.
"꿈인지 생신지 생각이 안 나요. 닥쳐 봐야 알겠지만…"
60년을 생사조차 모르고 지내다 동생을 만나게 된 83살 홍신자 할머니도 그저 눈물만 나올 뿐입니다.
"눈물밖에 나오지 않아요. 알아보겠죠. 동생 못 알아보겠어요? 사진 있어요. 어릴 때 찍은 사진 있어"
반면 84살 고요섭 할아버지에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가혹하게만 느껴집니다.
행여 동생에게 연락이 닿을까 전국노래자랑에도 나갔다던 고 할아버지.
동생을 본다는 기대감에 한 달 동안 서른 번도 넘게 찾아갔던 대한적십자에서 탈락했다는 대답을 들은 고 할아버지는 차마 두 발을 떼지 못했습니다.
"거기서 두 시간 있었다. 못 오겠더라. 차례가 아직 안됐다더라"
북의 동생은 끝까지 듣지 못할 수도 있는 고 할아버지의 기도는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미국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 13명="" 숨져="">미국에서>▶ 미국에서 또다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무려 13명이 숨졌습니다.
이번엔 수도 워싱턴 DC의 해군사령부 건물에서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기범 특파원의 보돕니다.
=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해군사령부 건물에서 발생했습니다.
사건은 오늘 아침 8시 15분쯤 해군체계사령부 건물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사령부는 군함과 잠수함 건조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전직 해군 장병인 30대 흑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1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용의자도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용의자 1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아직 이들의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빈센트 그레이 시장입니다.
"범행 동기를 조사할 것이지만, 현 단계에서 테러로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연방 상원은 회기를 중단한 뒤 모든 건물을 봉쇄했습니다.
오늘 저녁 있을 예정이던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됐고 레이건 공항도 비행기 이착륙을 한때 금지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이희진="" 기잡니다.="">신문으로>▶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 회동은 공연한 만남이었네요.
= 오늘 아침 신문들 평가가 그렇습니다. 만남이 없느니만 못했다는 거죠.
조선일보 1면 톱 제목이 <90분 만남, 골만 깊어졌다>입니다.
동아일보는 1면 헤드라인을 <빈손 3자회담…="" 90분간="" 각자="" 할="" 말만="" 했다="">로 뽑았습니다.
국민일보도 1면 톱 제목을 <'빈손' 3자회담… 더 틀어진 대치 정국>으로 달았습니다.
대통령과 장외투쟁 중인 제1야당 대표가 어렵게 만났지만, 정국 경색이 풀리기는커녕 더 꼬이기만 했다는 게 오늘 아침 신문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큰 아쉬움을 나타냈군요.
= 한겨레는 1면 관련 기사 제목을 <'노'라고만 말한 박 대통령>으로 달았습니다.
국정원 사태 사과 등 민주당의 7개 요구안을 박 대통령이 모두 거절했다는 거죠.
경향신문도 1면 톱 제목을 <박 대통령="" '불통'…="" 대결정치="" 선언="">이라고 뽑아 박근혜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는 이제 핵심 쟁점이 '불법사찰' 논란으로 바뀌고 있죠?
= 청와대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수사로 눈엣가시가 된 채동욱 총장을 낙마시키려고 조선일보의 '혼외아들설' 보도 이전부터 국정원 등과 함께 채 총장을 사찰했다는 겁니다.
어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는데 검찰총장마저 정권의 불법사찰 대상이 됐다는 것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가 한국일보와 한겨레 1면 톱을 차지했고, 경향신문과 서울신문도 사찰 의혹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했습니다.
이른바 보수신문인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불법 사찰 의혹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중앙일보 2면 톱은 <기획낙마설 증폭…="" 청와대="" "보도="" 후="" 적법="" 감찰"="">이고, 동아일보 5면 톱은 <박지원 "靑,="" 8월부터="" 蔡="" 사찰"…="" 靑="" "첫="" 보도="" 뒤="" 적법="" 조사"="">입니다.
▶ 뉴라이트 역사교과서 출판사인 교학사와 교육부가 특수관곕니까?
= 한겨레와 경향신문 기삽니다.
경향신문 16면 <'왜곡 역사교과서' 교학사, 교육부 퇴직 관료들과 유착 의혹>, 한겨레 10면 <교학사, 교육부와="" '밀월'…="" 퇴직자="" 모임에="" 5년째="" 협찬금="">인데요.
제목 그대로 교학사가 교육부 퇴직 관료들 모임 <문우회>를 장기간 후원했다는 건데 서남수 교육부 장관도 문우회 회원으로 돼 있답니다.
지금 '엉터리', '역사 왜곡' 등 비판을 받고 있는 교학사 뉴라이트 교과서 검정 취소 요구가 빗발치고 있죠.
전국 교사 무려 7,800여 명이 검정 취소를 요구했고, 역사 교사 99.5%는 "교과서로 쓰기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검정 취소가 아닌 수정 요구에 그친 배경에 이런 특수관계가 작용한 건 아닌지 의심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건 감찰 안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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