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6일 3자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직접 촉구했다.
또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와 관련해 책임자의 처벌도 요구했다. 황교안 법무장관과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거론된 관련자들의 해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 3자 회담 태스크포스를 이끌었던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담에 나선 김한길 대표의 7개 요구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민생 현안과 관련해 지난 대선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냈던 경제민주화와 복지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영유아보육법과 기초노령연금에 대한 전기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했다. 또 부자감세 철회 등 경제정책의 전환도 당부했다.
핵심의제였던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서는 3가지를 요구했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민주주의 회복 의지 보일 것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담보 등이다. 김 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제안서’와 ‘국정원법 개혁 추진방안’ 등 2개의 문서도 직접 박 대통령에게 건넸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를 검찰 무력화 시도로 규정하면서 책임자 해임과 함께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재판에 관여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없을 것을 보장해 줄 것도 촉구했다.
민 본부장은 "청와대와 법무부 책임자들에 대해 분명히 해야할 것"이라며 "국정원 재판과 관련해서는 검사들이 끝까지 소신을 가지고 재판에 임할 수 있게 보장해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 대표가 청와대의 요구대로 정장 차림을 했지만 노숙 투쟁을 하면서 자란 수염을 깎지 않은 것에 대해 민 본부장은 “원래 양복을 입으려 했는데 다만 과정에서 조금 불쾌했을 뿐”이라며 “국민의 시선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최인수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