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조선업 그룹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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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지배체제 이달 중 완성

 

STX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이 달 안으로 하나하나 강덕수 회장의 손을 떠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배 구조 아래로 재편된다.

강 회장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진 만큼 채권단의 리더십이 STX 경영 정상화에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조선업 그룹은 어디일까?

아이러니하게도 KDB 산업은행이다. 은행이지만, 대우조선해양에다 STX 조선해양까지 아우르게 되면서 사실상 세계 최대 조선업 그룹의 하나로 등극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 제 1조선소라면, STX 조선해양은 제 2조선소에 해당되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얘기이다.

STX 조선해양만이 아니라 STX 엔진, STX 중공업, 포스텍 등 다른 주요 계열사도 자율협약을 매개로 이 달 안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배구조의 틀 속으로 재편된다.

STX 조선해양과 포스텍 등에 대한 대규모 감자와 대출금 출자 전환으로 STX 강덕수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는 모두 끊겨 해체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배하는 구조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STX 조선해양에서 이미 배제된 강덕수 회장은 다른 계열사에서도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달 안에 STX 중공업 대표이사와 STX 엔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채권단 지배 구조로의 재편인 만큼 "강 회장은 사임 이후에도 역시 별다른 역할이 부여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채권단 관계자의 얘기이다.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물어 강회장의 퇴진을 관철시켰으니 앞으로는 채권단이 직접 경영정상화를 모색해야 하게 된다.

채권단의 첫 조치는 가장 몸집이 큰 STX 조선해양 대표이사에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 박동혁 부사장을 내정한 것.

박 내정자는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방안을 제시하고 또 이를 뒷받침할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8억 달러에 이르는 STX 조선해양의 선박 수주 물량 중 무리한 저가 수주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계약을 포기하는 선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강 회장이 수익성이 낮더라도 새로운 선종 수주 등 경험을 쌓는데 역점을 두어 사업을 확대했다면 채권단 체제는 가급적 경제성 중심으로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임원들의 대규모 물갈이는 물론, 포기하는 수주 물량으로 일감이 주는 데 따른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STX 노조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사측과 이미 합의하고 이를 채권단에도 제출한 만큼 단 한명의 구조조정도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과잉 투자로 STX 그룹의 해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중국 다롄 조선소 매각도 풀어야 할 대외적인 난제이다.

STX 조선해양을 비롯해 STX 중공업, STX 엔진 등은 STX 다롄이 중국내 은행에서 빌린 1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고 있다.

결국 이 문제를 풀어야 STX 경영 정상화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는데, 중국 측의 협조를 이끌어낼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강덕수 회장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런 난제를 푸는 데는 박동혁 체제가 어느 정도의 리더십을 보여주느냐가 중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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