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지금이라도 양심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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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하근찬의 아침뉴스] 추징금 안 내고 버티다 사돈의 팔촌까지 소환될 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4일="" 수요일="" 아침뉴스="" 하근찬입니다.="">

요즘 '사면초가'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인물이 있다면 아마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 전 대통령은 "29만 원밖에 없다"며 추징금 1,672억 원을 내지 않고 버티다가 아들ㆍ며느리, 사돈의 팔촌까지 검찰에 줄줄이 소환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 버티다가는 그동안 그가 보여 온 불법과 편법, 반칙과 허세만 더 뚜렷하게 드러날 판입니다.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었는데, 늦었지만 이제라도 최소한의 양심을 지킬 방도를 찾는 게 도리가 아닐는지요.

<오늘의 주요="" 뉴습니다.="">

▶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이 오늘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입니다.

▶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이 미납 추징금을 자진 납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장석효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4대강 공사와 관련해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국빈 방문을 위해 오늘 출국해 첫 다자 세일즈 외교에 나섭니다.

▶ 미 국방장관이 "북한도 화학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며 시리아 군사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미 의회 지도부는 군사 개입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며 당분간 아침과 저녁 일교차가 크겠습니다.

<이석기 체포동의안,="" 오늘="" 처리될="" 듯="">

이석기 의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이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통합진보당은 고소전 등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돕니다.

=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처리가 임박했습니다.

새누리당의 강한 압박에 민주당도 협조 의사를 밝혔습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전병헌 대푭니다.

"민주당 협조가 여의치 않으면 우리 혼자 해야 하는 상황도 충분히 대비해야 합니다."(최경환),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도, 용납하지도 않을 것입니다."(전병헌)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오늘 오전 11시 나란히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이언주 대변인입니다.

"국회법 절차에 따라 72시간 내에 처리할 예정입니다. 오전 11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논의를 위한 의총을 열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체포동의안은 오늘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공세에 합류하자 통합진보당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입니다.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입니다."

통합진보당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일부 언론을 검찰에 고소하며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되며 오늘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석기 의원 구속 여부는 이번 주 안에 결정될 전망입니다.

<재용 씨="" 소환조사…="" 추징금="" 자진="" 납부하나?="">

4일 새벽 전두환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가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 씨가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8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재용 씨는 검찰 조사 직후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하겠다."고 밝혀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 가능성이 커진 상탭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잡니다.

=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 씨가 어제 아침 7시 3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8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오늘 새벽 1시 45분쯤 귀가했습니다.

밤샘 검찰 조사 직후 다소 피곤한 표정이던 재용 씨는 국민께 사과했고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 가능성이 커진 상탭니다.

재용 씨는 검찰의 애초 수사 계획보다 이른 어제 자진 출석 형식으로 검찰에 나왔고, 전 전 대통령 일가는 최근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 방안을 협의한 끝에 추징금 절반인 800억 원 이상을 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재용 씨를 상대로 외삼촌인 이창석 씨와 공모해 경기도 오산 땅을 불법 증여받고, 그 과정에서 124억여 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인 박상아 씨 명의로 사들인 수십억 원대 미국 주택과 재용 씨 소유 이태원 고급빌라 구입 자금으로 전 전 대통령 비자금이 사용됐다는 의혹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어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재용 씨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4대강 입찰 담합… 한국도로공사 사장도 조사>

▶ 검찰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입찰 담합을 주도한 건설사 4곳의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또, 4대강 사업에 참여한 설계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정영철 기자의 보돕니다.

= 검찰이 어제 4대강 사업 과정에서 입찰 담합을 벌인 대형건설사 4곳의 전ㆍ현직 고위 임원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4대강 사업 1차 턴키 공사에 참여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SK건설입니다.

이들은 서로 짜고 들러리를 세우는 등 경쟁 입찰을 방해하고 낙찰 가격을 높게 받기 위해 입찰 가격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6월 현대·대우·GS 건설 등 8개 대형 건설사가 4대강 사업에서 담합을 했다며 1,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검찰은 또, 어제 설계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장석효 도로공사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장 사장은 2011년 도로공사 사장 취임 후 4대강 공사에 참여했던 한 설계업체로부터 1억 원가량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장 사장이 금품을 받은 대가로 각종 공사와 관련한 청탁을 들어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때 행정2부시장을 맡았고,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TF 팀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대형 건설사들이 정ㆍ관계에 금품을 뿌린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 "북한도="" 화학무기="" 다량="" 보유"="">

▶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도 화학무기를 다량 보유한 채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기범 특파원의 보돕니다.

=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할지를 논의하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장.

시리아 문제가 주요 의제였지만, 북한도 비중 있게 다뤄졌습니다.

시리아를 가만 놔두면 북한과 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도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우려였습니다.

특히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북한도 다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경우 막대한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2만 8,000명의 주한미군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김관진 국방장관과도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 관해 여러 차례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리아 군사 개입에 부정적이었던 미 의회도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공화당 중진 의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이어 같은 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늘 시리아 군사 개입 안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빠르면 다음 주 초 군사 개입 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년째 접어들고 있는 시리아 유혈 사태로 시리아를 탈출한 난민이 2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시리아 유혈 사태가 국제 문제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첫="" 다자ㆍ세일즈="" 외교="" 나서="">

사진=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와 베트남 국빈 방문을 위해 오늘 출국합니다.

일주일간의 여정을 통해 첫 다자 외교무대에 오르고,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치는 의미가 있습니다.

안성용 기자의 보돕니다.

= 취임 이후 세 번 째인 이번 외국 방문은 오는 11일까지 7박 8일간 진행되는 강행군입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에 도착해 여장을 푼 뒤 내일부터 이틀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모레는 '일자리와 투자'라는 주제와 관련해 선진국과 신흥국 정상이 전 지구적 협력방안을 논의합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의장국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 요청으로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세계 정상들에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G20 정상회의 기간 박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만나 양국 간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상회의 폐막 하루 뒤인 7일 박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갑니다.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대 경제도시 호치민도 방문하는 등 박 대통령이 선언한 세일즈 정상 외교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4대 투자국이자, 동남아국가 최대 투자국으로 박 대통령의 방문은 우리 기업의 원전 수주를 측면 지원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신문으로 보는="" 세상,="" '아침="" 신문="" 읽기'="" 이희진="" 기잡니다.="">

▶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가 나오자마자 수정 압박에 직면했군요.

= 지난달 30일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얘깁니다

경향신문 11면에 <"교학사 교과서 위안부 서술 혼란 일으킨다면 수정 가능">이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저자인 공주대 이명희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서술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겁니다.

▶ 위안부 관련 내용 기술에 오류가 있었다고요.

=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가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을 발표하고 12세~40세 여성을 침략전쟁에 동원해 군수공장에서 일을 시켰고 일부 여성은 위안부로 희생됐다"고 기술했습니다.

이는 1930년대부터 전국에서 마구잡이로 이뤄진 위안부 강제동원이 마치 그보다 훨씬 뒤인 1944년부터 시작됐고, 군수공장에서 일하던 일부 여성만 희생된 것처럼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해가 아니라 기본적인 사실관계에서 명백하게 오류를 범한 것으로 보이는데, 논란이 확산되자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힌 겁니다.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자마자 수정 논란이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이 뉴라이트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 검정을 맡았던 국사편찬위원회는 뭐한 겁니까?

= 한겨레가 1면 톱 <'독재미화 교과서' 국사편찬위 밀실검증>이라는 기사로 국사편찬위를 호되게 비판했습니다.

교학사 교과서는 '일제가 우리나라 근대화에 이바지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차용하고, 이승만ㆍ박정희 독재를 미화했다는 논란을 겪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위안부 관련 오류까지 발견되자 '국사편찬위원회가 교과서 검정기관으로서 제구실을 못 하고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겁니다.

교학사 교과서는 심의 과정에서 수정ㆍ보완 지적이 479건으로 다른 출판사 두 배였다는데, 이런 교과서 내용을 우리 학생들에게 주입하려고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건 아니겠죠?

▶ 불량식품 참 가지가집니다.

= 조선일보가 1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불량식품 감식 현장을 취재한 내용을 실었는데, 불량식품 양태가 참 심각하네요.

전국에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저가 초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명업체 초밥에 도미라고 얹혀있던 생선은 알고 보니 이름도 생소한 <틸라피아>라는 싸구려 아프리카 생선이었습니다.

쇠고기 육포에 쓰인 고기는 쇠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였고, 스태미너에 좋다는 코브라 쓸개는 닭 쓸개로 밝혀졌답니다.

대구탕에는 대구가 아니라 냉동 명태가 대부분이었는데 탕 속 비늘 모양이 대구 비늘과는 다른 점을 수상히 여긴 시민 신고로 적발됐다네요.

불량식품이 '4대악'으로 지정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불량식품 의뢰가 폭주하고 있는데 지난해 26종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지난달까지 벌써 577종이 접수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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