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은석 기자/자료사진)
지난달(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해 10개월째 1%대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품목별로 살펴보면 집세와 식품, 의복류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은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대대적인 화장품 세일이 착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1.3%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로 1%대에 진입한 이래 10개월 째 1%대 저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품목별로 살펴보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일단, 전기·수도·가스 요금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나 올랐고, 전·월세 등 집세도 2.6% 상승해 전체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공동주택(아파트)관리비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7.4%나 급등했다.
먹거리 또한 장마와 폭염 등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전월대비 69.6%가 상승하는 등 신선식품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도 지난해 같은달 보다 2.1% 올랐다. 또 비스킷이 10.5% 오르는 등 가공식품도 올해 상당수 가격을 인상해, 가격 인상 효과가 이어졌다.
의복과 신발류도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아동복이 6.2%, 청바지 14.6%, 남자정장 6.2% 등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운동화가 9.4% 내리는 등 일부 가격이 하락한 품목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품목이 많아, 의복 신발류 물가는 전체적으로 1.9%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로 억제된 것은 대대적인 화장품 세일 행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썬크림이 32.9%나 가격이 하락하는 등 화장품 가격이 세일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하면서 공업제품 전체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입고, 먹고, 자는 의식주 비용이 전체 물가 상승률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저물가라고 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CBS노컷뉴스 장규석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