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좋아졌냐구요? 우리와는 먼 얘기.." 추석 앞둔 체감경기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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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표는 '나아지는데'...체감 경기는 여전히 '바닥'

 

하반기에 우리 경제는 각종 지표상으로는 다소 나아지는 것으로 나오고있다. 하지만 실제로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어떨까?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에 달했다. 이는 6개월 단위 기록으로는 사상 최대이다. 지난 7월까지 경상수지는 17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있다.

더구나 최근 신흥국 경제위기 등 대외악재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올해 8월 수출액이 463억6천5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정부는 지난 6월 '2013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반기에 3%대 중반, 연간으로는 기존 2.3%에서 2.7%로 높였다.

◈ 살림살이 나아지셨나요?...실상은 '먼 세상' 얘기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실상에서는 ‘먼 세상’ 얘기다. 더구나 추석을 앞두고 체감 물가가 오르는등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최악'이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온 주부 김 모(56)씨는 경기가 좋아졌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저으며 “경기가 안 좋으면 안 좋았지 좋아진 느낌은 전혀 없다. 장을 볼 때도 과일, 채소는 아예 살 생각도 안하고 대체할 수 있는 버섯이나 콩나물을 사서 먹는다”고 말했다.

퀵 서비스 배달 일을 하는 신 모(48)씨 역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코웃음을 쳤다. 신 씨는 “경기 좋아졌다는 말은 우리 같은 서민과는 먼 얘기다. 더 안 좋아질 것 같다”고 비관했다.

중소기업의 사정도 일반 서민들이 느끼는 바와 다르지 않다. 수출 대기업 위주로 경기가 회복되다보니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382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7월(88.4)보다 3.5p 하락하며 3개월째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조사결과는 5.4p올랐지만 아직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듯하다.

50인 미만 대기업 자동차 제조업체의 협력사 임원 이 모(54)씨는 “체감하는 건 없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의 99%는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없다고 말할 것이다. 수익은 그대로인데 여전히 신용등급 핑계로 금리는 높아서 사업 운영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 지표는 나아지는데 체감 경기가 바닥인 것은 왜 일까?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에 비해 내수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며 “회복을 전망하고 있지만 금융 불안,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내수 경기 회복세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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