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석기 사건 무반응…"촛불 시위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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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금강산 협상을 앞두고 대남 비판 자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

 

북한이 이석기 의원(통합진보당)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됐지만, 무반응으로 대응하면서 촛불시위를 부추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이석기 의원 사건이 발생하자 "괴뢰정보원과 검찰이 야당인 통합진보당에 대한 또 한차례의 대대적인 폭압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정보원과 검찰은 통합진보당 의원과 관계자들, 경기동부연합 성원들에게 내란음모죄를 들씌워 그들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수색소동에 열을 올렸다"며 논평없이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종전에는 진보단체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사건에 대해서는 우리정부와 해당 기관를 맹비난해 왔다.

북한 매체들은 그러나, 국가정보원 댓글과 관련한 촛불시위는 계속 부추기면서 남남 갈등을 유도하고 있다.

북한 조평통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일 '흐지부지된 국정조사, 더욱 고조되는 초불투쟁'이라는 글에서 "국정원 관련 국정조사가 지난 21일 사실상 마무리됐으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각계층의 투쟁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한 단체 말을 인용하면서 '민중이 추겨든 항거의 초불에는 중단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며 촛불 시위를 부추기고 남남갈등을 유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달 18일에는 "자주와 민주, 통일을 가로막는 정보원의 온갖 죄악들을 영원히 불사르고 민주주의와 새 생활을 지향하는 남조선인민들의 념원이 실현되기 전에는 절대로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7일에도 '민심에 역행하는 비렬한 행위'라는 글에서 "남조선정보원이없어지지 않는한 남조선에서의 투쟁열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고조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석기 의원 사건에 대해 무반응으로 대응하는 것은 개성공단 재가동 협상이 진행되는 데다 앞으로 있을 금강산 관광 재개 협상을 앞두고 대남 비판을 자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과 금강산 문제 등 일관성있는 대북정책으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석기 의원 사건 관여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남북대화가 부진하거나 국내 여건에 따라 이번 사건을 비판할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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