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밀어낸 가을 '성큼'…열대夜 어디가고 일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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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환 기자)

 

9월 첫날인 1일, 유달리 무더웠던 한여름의 폭염은 어느새 물러가고 완연한 초가을 날씨가 성큼 다가섰다.

구름 사이로는 한층 부드러워진 햇살과 높아진 푸른 가을 하늘이 드리워져 산책하기엔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야외 나들이를 즐겼다.

발디딜 곳 없이 시민들로 가득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는 가을 나들이를 나온 연인과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온 기나영(여·45) 씨는 "여름이 너무 더워서 가을이 기다려졌다"며 "언제 가을이 오나 손꼽아 기다렸는데 오늘 공원에 나와 아이들과 같이 앉아있으니 시원해서 재미있게 놀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강 둔치에서는 잔디밭 곳곳에 가족 단위로 색색의 텐트를 치고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하늘에는 가오리연이 줄을 지어 노닐고, 그 아래에는 연인들과 친구들이 사이좋게 자전거를 타며 공원을 오갔다.

여자친구인 조하솔(19) 씨와 함께 흑석역부터 자전거를 타고 온 김상호(19) 씨는 "바람이 시원해서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라며 즐거워했다.

이어 "오후 3시에 출발할 때 햇빛이 강해서 걱정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더운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로 꼽히는 가을 날씨의 아름다움에 친구들과 함께 한국 구경에 나선 외국인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황진환 기자)

 

캐나다에서 초등학교 영어 교사로 한국에 온 셰릴 내일러(35) 씨는 "8월 내내 더웠는데 오늘은 바람도 불고 햇빛도 반짝여서 정말 멋지다"며 "한국에 처음 왔던 봄에는 추웠고 여름은 무척 더웠는데, 가을은 날씨도 좋고 단풍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어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이 19.8도로, 지난 봄 이후 처음으로 20도 아래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낮 최고기온은 27.9도까지 오르는 등 일교차가 큰 만큼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인천 19.4도, 춘천 18.8도, 서산 16.9도 등 중부지방은 대체로 20도보다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2일은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곳에 따라 잠시 안개가 끼는 곳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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