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유혹 때문에…" 5만원권 위조지폐 사용하다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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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 권 위조 지폐(창원서부서 제공)

 

위조된 5만 원 권 지폐를 이용해 필로폰을 사고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가짜 돈을 실수로 분실하는 바람에 이들 모두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7일 5만 원 권 지폐를 위조하고 필로폰을 구매한 혐의로 A(44) 씨와 B(63)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필로폰을 판매한 경남지역 판매책 C(49) 씨 등 2명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생활고에 시달리던 A 씨는 평소 컴퓨터를 잘 다루는 B 씨와 공모해 지난해 3월 창원시 진해구 B 씨의 집에서 컬러복합프린터를 이용해 5만 원 권 180여 장을 위조했다.

A 씨와 B 씨는 100장, 80장씩 각각 나눠갖고 도박판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저히 사용할 엄두를 못내 결국 폐기하고 나머지 60장만 보관했다.

하지만 필로폰 투약 전력이 있는 A 씨는 마약의 유혹을 끊지 못하고 D(53) 씨와 함께 가짜 돈으로 필로폰을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택시 기사인 판매책 C 씨 등을 만나 위조된 5만 원 권 지폐 60장, 300만 원을 주고 필로폰 3g이 담긴 일회용 주사기 20여개를 손에 넣었다.

필로폰 3g은 1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이들은 생수로 희석한 다음 곧바로 투약했다.

그러나 필로폰을 판매한 C 씨 등은 돈이 가짜인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A 씨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결국 A 씨는 '진짜 돈' 300만 원을 물어줬고 위조 지폐도 되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C 씨 등은 돌려주지 않았다.

이들의 범행 행각은 C 씨의 실수로 모든게 들통났다.

C 씨 등이 지난 달 14일 창원의 한 빵집에서 팥빙수를 사먹고 위조지폐가 든 손가방을 자신의 택시 위에 올려둔 것도 모른 채 몰기 시작한 것.

손가방은 길가에 떨어졌고 이를 주운 한 시민이 경찰에 습득물 신고를 했다.

경찰은 주인을 찾기 위해 가방 속을 열었더니 5만 원 권 위조 지폐 59장과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백색가루가 든 일회용 주사기 3개,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제 44정을 발견했다.

경찰은 백색가루가 필로폰임을 확인하고 수사에 들어갔고, 손가방과 주사기 등에 묻은 지문 등 정밀 감식을 통해 이들을 차례로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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