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로드킬' 막으려 '도로점거'…네티즌들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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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강아지 치이는 광경 목격하고, 불법유턴해 암컷 강아지 지켜

강아지 로드킬을 막기 위해 도로를 막은 한 남성의 모습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강아지를 위해 불법유턴을 해 도로를 막은 한 페이스북 이용자의 행동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페이스북을 캡처한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속 페이스북 글 작성자는 "부평깡시장 앞에서 암컷, 수컷인 강아지 두 마리가 갑자기 튀어 나오길래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강아지들이 귀여워서 (차를) 멈추고 보고 있는데 두 대의 차량이 수컷 강아지를 연속해서 치고 도망갔다"라고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작성자는 "더 이상 보고만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반대쪽에서 차가 오든 말든 사고가 나든 말든 불법유턴해서 (남은 암컷 강아지를) 다른 차들이 못 치게 막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함께 올린 동영상을 보면 깜박이를 켠 차량이 강아지 한 마리를 보호하듯 도로 위에 서 있다. 작성자로 추정되는 남성은 구슬프게 짖어대는 강아지 옆에서 박스를 집어 든다. 차에 치인 수컷 강아지의 사체 처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불법유턴해 도로를 막은 작성자의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차가 온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로드킬(동물이나 곤충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렇다고 저런 도로 점거는 말도 안 된다. 사람이 죽으면 어떡할려고?", "어떤 순간에든 동물보단 사람이 먼저 아닌가? 너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린 거 같다", "동물을 아끼는 사람들이야 저런 마음 이해하겠지만 난 솔직히 민폐에 지나친 동물사랑으로 보인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들은 "몇 시간 동안이나 저기 서 있던 것도 아니고 잠깐 그런 건데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을 너무 몰아가는 거 아닌가?", "사람 생명만 소중하고 동물 생명은 죽어도 어쩔 수 없다? 그거야말로 이기적인 생각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잘못된 거지만 측은지심으로 저런 행동을 한 것이니까 이해된다" 등의 옹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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