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도 광복절 집회에 수천명 운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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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화 재개,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책임"외치다 수백명 연행

 

제68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서울 도심에서는 폭염 속에도 시민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8.15 자주통일대회가 열렸다.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참가자들 수백여 명이 경찰과 대치하다가 연행되는 등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충돌도 빚어졌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광복 68주년 기념 8.15 평화통일대회'를 열고 남북 대화 재개 및 협력을 촉구했다.

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는 "폭염 속에서도 남북의 교류협력을 위해 모인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개회를 선언했다.

발언을 이어간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총회의장과 한국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남부원 공동대표 등은 "어제 비로소 개성공단이 정상화됐다"면서도 "고무적인 결과지만 잃어버린 지난 시간을 생각하면 앞으로 남북이 더 협력하고 존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들도 이날 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이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68년 전 맞이한 광복의 참된 의미가 분단과 갈등으로 퇴색되고 있다"면서 "경제 협력과 남북 교류의 문부터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개성공단 정상화를 두고 "6.15 공동선언의 숭고한 가치가 다시 한 번 강한 생명력을 발휘한 결과"라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아울러 고위급 회담까지 이 기회에 밀고 나가자"며 현 정부에 대북 대화를 주문했다.

 

집회가 끝난 오후 1시쯤, 참가자들은 한국진보연대의 주최로 서울광장까지 가두 행진을 벌이면서 "국가정보원 규탄과 박근혜 정부의 책임있는 사태 해결"을 외쳤다.

뙤약볕도 아랑곳하지 않고 행진에 참여한 강연희(42) 씨는 "아이들에게 자주 통일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알려주고자 이천에서 올라왔다"면서 "특히 국민들이 국정원의 반민주적인 행태로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여주려고 어제 국정원 규탄 노숙 집회부터 지금까지 쭉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진 참가자들 일부는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 곳곳에서 대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여대생 등 일부 참가자들이 쓰러져 다치고 총 126명이 연행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중구 을지로 1가 일대 교통이 잠시 마비됐다.

 

시위대가 "경찰의 폭력진압에 반대한다"면서 종로 1가에 다시 집결하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새 정부 들어 첫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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