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화력발전소(방송화면 캡쳐)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인 폭염이 지속돼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전용량이 50kW인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 가동이 갑자기 중단됐기 때문이다.
12일 한국동서발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가 터빈 진동 이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당진화력발전소에는 50만kW급 발전기 8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 중 하나인 3호기에서 터빈 진동 이상 징후가 감지된 것이다.
동서발전 측은 당진3호기의 터빈 진동이 갑자기 심해지면서 멈춰섰고 현재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화력3호기가 이날 낮까지 복구되지 않을 경우 전력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시간당 최대 전력수요가 8000만kW를 넘어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300만kW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모든 비상대책을 다 동원해 블랙아웃을 막아낸다는 계획이다.
먼저 40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주요 생산 라인의 전기 사용을 멈추는 긴급 절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긴급 절전은 순환 단전 직전의 조치로, 예비전력이 200만kW 밑으로 내려가 '경계' 경보가 발령되면 산업체들은 긴급 절전에 들어가고 공공기관에는 강제 단전이 실시된다.
또한 정부는 전력 사용에 대해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벌인 뒤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가 가능한 모든 비상대책수단을 동원하더라도 이날 예비전력이 200만kW 밑으로 떨어져 '경계' 단계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경계단계를 알리는 사이렌이 전국적으로 울리게 된다.
CBS노컷뉴스 신동진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