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호화 아파트에서 10억대 '사기 도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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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도박자와 짜고 미리 준비한 카드로 '사기 바둑이'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를 돌며 도박장을 열고 사기도박까지 벌여온 일당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 북부지방검찰청 형사5부(서영수 부장검사)는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를 빌려 도박장을 열어온 혐의로 이모(36) 씨 등 도박개장 사범 3명을 구속기소하고, 도박사범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에 걸쳐 하루 임대료만 50여만 원이 넘는 서울 강남구의 호화 아파트, 오피스텔 등지를 옮겨 다니며 도박장을 열고 도박자들에게 돈을 받거나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 등은 도박자들이 일단 도박장에 들어오면 한 번에 8시간이 넘도록 정해진 시간까지 계속 도박을 하도록 하고, 돈을 다 잃으면 도박개장자들에게 고금리로 돈을 빌려서라도 도박을 계속하도록 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하루 판돈 10억여 원의 속칭 '바둑이' 도박판을 20여 회 넘게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씨와 도박자 백모(51) 씨는 지난 5월 12일 뒷장에 문양을 표시해둔 카드를 준비해 사기도박까지 벌여 550여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검찰은 "가정주부, 무속인까지 도박에 빠져 최고 6억 6천여만 원을 탕진하는 등 민생침해 피해가 막대했다"며 "달아난 도박개장범 2명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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