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朴 대통령, 여야지도부 회의 주재하나?…기싸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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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새누리당, 국민 이길 수 있다는 생각 하는 듯"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광장에 설치된 국민운동본부 천막 사무실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성호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8일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이 기싸움 양상으로 흐르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연 확대간부회의에서 "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독회담으로 이 엄중한 정국을 풀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 청와대가 5자회담을 역제안하면서 기싸움처럼 돼 버렸다"며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단독회담의 형식이나 의전을 따지지 않겠다고 했더니 대통령은 아마도 여야지도부 회의를 소집해서 주재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국상황이 엄중한 만큼 회담의 내용이 더 중요하고 급하다는 판단으로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진 영수회담의 틀이나 형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좋은 뜻으로 말했더니 청와대와 여당은 말꼬리 잡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했으니 무조건 5자회담 받아야 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정국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대통령이라면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주말인 오는 10일 저녁 2차 범국민보고대회를 주최할 계획을 밝히면서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그러나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가 전날 1차 증인 채택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핵심증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고해서 완전한 성과라고 볼 수는 없다"며 "두 사람이 출석해서 진상을 밝히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은 또 3선 현역인 강기정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하는데 동의했지만 새누리당은 핵심증인에 해당되는 현역 국회의원을 아무도 증인으로 채택하지 못하겠다고 끝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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