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어패류 폐사 잇따라..적조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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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류가 집단 폐사한 여수 돌산 육상 양식장

 


전남 여수에서도 올 여름 들어 처음으로 어패류 집단 폐사가 잇따라 발생해 적조에 따른 피해로 판명되면 황토 살포를 막은 전라남도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남 여수 돌산읍 두문포 박 모 씨의 육상 양식장에서 참돔 치어 10만 마리와 강도다리 치어 15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박 씨의 양식장에서 폐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2일부터. 박 씨는 “바다를 항시 주시하고 있는데 적조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 폐사가 시작되더라도 적조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사 규모는 차츰 늘어나 지금은 18개 수조 전체에서 폐사가 진행되고 있다.

박 씨는 “도다리는 고가인데다 올 가을 출하 계약을 마친 상태”라며 “10만 마리만 쳐도 1억 원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에도 피해를 봤다”며 “이제 양식을 그만해야 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여수시와 남해수산연구소 등은 원인 규명을 위해 5일 시료를 채취해 적조 피해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박 씨의 양식장이 해수를 공급받는 인근 바다의 적조 밀도는 밀리미터당 최고 천 5백 개체의 코클로디니움이 검출돼 적조 경보가 내려져 있다.

가막만 너머 남면 심장리 방 모 씨의 육상 전복 배양장에서도 4~6미리미터 크기의 전복들이 집단 폐사했다.

방 씨는 “지난 31일 배양장 앞바다가 시커멓게 보일 만큼 적조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전복 치어가 폐사하기 시작했고, 배양장에 넣은 150만 마리의 치어가 대부분 폐사한 것으로 방 씨는 보고 있다.

방 씨는 “예년에는 황토를 살포해서 적조 피해가 없었다. 그런데 박준영 전남지사가 황토살포를 못하게 하니까 여수시에서도 대안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민들은 적조 발생하면 아무런 대안도 조치도 없이 그대로 얻어맞아야 한다는 소리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경남에 이어 여수에서도 어패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적조에 따른 피해로 확인되면 황토 방제를 막은 전라남도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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