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발자 사이트 해킹…닷새째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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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개발자 27만5천여명 사용…개인정보 도용·악성앱 유포 우려도

 

애플 개발자 웹사이트가 해킹돼 개인정보 유출과 악성 앱(응용프로그램) 유포가 우려된다.

애플 개발자 웹사이트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의 앱을 만들어 올리는 세계 각국 개발자들에게 기술지원을 하는 포털 서비스다. 여기에 등록된 개발자는 27만 5천여 명에 달한다.

22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빨리 복구하겠습니다'(We'll be back soon)라는 인터넷 성명에서 "지난 18일 해커가 사이트에서 등록된 개발자들의 개인 정보를 빼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민감한 정보는 암호화돼 도용의 가능성이 없지만, 일부 개발자의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커가 개발자 ID를 통째로 가로채면 누군가가 애플 앱 스토어에 몰래 금융사기 등을 벌이는 '악성' 앱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애플은 해킹으로 ID도용이 우려될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국 개발자의 정보가 유출되었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터키의 보안 전문가 이브라힘 발릭이 이번 해킹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릭은 트위터와 유튜브에서 '애플 개발자 웹사이트의 보안상 문제(버그)를 지적하려고 해킹을 벌였다'며 개인정보 도용 의혹은 부인했다.

사이트는 해킹 공격 뒤 지금까지 닷새째 폐쇄 상태다. 애플은 서버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의 보안강화 작업을 끝내고 운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적잖은 개발자들은 애플의 불성실한 사건 대처를 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미국의 유명 블로그 사이트 '텀블러'의 공동 창업자인 마르코 아르멘트는 21일 블로그에서 "사이트가 너무 오래 폐쇄된 데다 해명이 너무 부족하다. 데이터 손실이 매우 컸거나 심각한 보안침해가 생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유력 IT(정보기술) 회사를 노린 해킹은 예전에도 있었다. 2011년 4월에는 사용자가 7천700만 명에 달하는 소니의 게임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가 해킹 공격 때문에 일주일 동안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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