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등 계속되는 막말 논란과 관련해 "국민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그 동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이 많은 사회 문제를 일으켰는데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말은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고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나라의 국격"이라며 "세계가 문화로 하나가 되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때에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정중한 배려심을 가져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논란이 됐던 채널A 진행자의 실언을 예로 들며 "지금은 사이버상 실시간으로 모든 것이 알려지고 공유되어 상처가 오래가고 지우기 어렵다"면서 "국격을 훼손하고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잘못된 말로 국민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상생하고 품격 높은 정치 시대를 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파문이 가라앉자 마자 나온 이해찬 상임고문의 '당선 무효' 관련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고문은 전날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당원 보고대회에서 "이제 국정원과 정말로 단절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달라. 그래야 당신(박 대통령)의 정통성이 유지된다"며 "자꾸 미워하고 거짓말하면 당선 무효까지 주장하는 세력이 더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