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물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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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과도한 물섭취는 '저나트륨혈증' 일으켜...

지난 11일,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센터를 찾은 강민정 기자도 체성분검사를 통해 물균형 상태를 알아봤다.(부산 CBS)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폭염과 고온으로 인한 탈수는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어 몸에 적정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물 섭취 역시 또 다른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1일, 부산 동래구에 자리한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종합검진센터에는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 만큼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한 시민검진이 한창이었다.

사람들이 주로 검사하는 항목은 바로 체성분 검사기를 이용한 체수분량 측정으로 3분 만에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이다.

이 검사로 신체 내 수분과 세포 안팎의 수분비율을 확인할 수 있는데, 수분 비율이 낮으면 탈수가 반대로 높으면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요즘 같은 무더위엔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장시간 방치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과다하게 들이켜도 위험하다는 것을 검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었다.

부산종합검진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경민 교수는 "과도한 물 섭취는 체내 전해질과 나트륨 성분을 낮춰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온몸의 세포가 물에 붓는 부종을 만들어 두통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정신이 혼미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온음료 역시 과다하게 섭취하면 나트륨 축적으로 부종을 일으킬 수 있어 아주 심하게 땀을 흘리는 경우가 아니면 운동하기 20분 전쯤 물을 두잔 정도 마시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성인 기준 1일 수분 권장량은 2.6리터로 음식과 과일 등으로 섭취하는 수분 1리터를 제외하고 하루 1.6리터 정도의 물을 직접 마시는 게 적당하다.

물을 마시는 습관도 중요한데,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시선이 가는 곳에 두고
일정 시간마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고령자나 어린이는 몸에 수분이 부족해도 이를 자각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체성분검사를 받아볼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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