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의 '맨발' 시국선언...국정원 정치 개입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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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축소.은폐 수사, 언론은 관심사 돌려" 비판도

 

고등학생들이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경찰의 축소.은폐 수사, 언론의 침묵을 비판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특히 이들은 맨발로 시국선언을 해 관심을 끌었다.

14일 오후 전북 무주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 재학생 40여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기틀 자체가 곪아 문드러져 가고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위기가 닥쳐왔음을 느낀다. 그 피와 눈물이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에 분노하며 국민을 기만하는 행각에 우리는 더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대선개입, 경찰의 은폐, 축소를 보며 이 거대한 국가에 '개인'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답답한 이 시점에, 이어지고 있는 시국 선언의 대열을 보며 우리 또한 그 힘을 보태어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한다"고 시국선언 동참 배경을 섦여했다.

이어 국정원 선거 개입과 관련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깨끗해야 할 선거가 국가기관에 의해 혼탁되어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며 국민의 절반은 '종북좌파', '빨갱이'가 되도록 여론몰이를 주도했다"고 비판했다.

경찰에 대해서는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은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수사에서 경찰로서 모순적이며 황당한 행각을 벌여 놓았다"고 축소.은폐 수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은 국민들에게 진실을 바로 전하지 않으며 국민들의 관심사를 돌리려고 하는 해괴한 사태를 벌여 놓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특히 '촛불을 흔들게 하지 말라', '민주주의의 꽃(선거)으로 때리지 말라'는 손팻말을 들고 맨발로 광장에서 시국 선언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시민들은 이들의 사진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며 독려했다. 자신의 아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는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고등학생들의 역사인식이 대단합니다. 아들의 모교라는 게 자랑스럽습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한편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20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대응 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국정원 규탄 민주수호 서울시민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들은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하고 국내정치 개입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면서 빠른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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