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착륙사고로 숨진 왕자린과 예멍위안(왼쪽)의 생전 모습(출처=웨이보)
단짝 친구였던 두 여고생이 부푼 꿈을 안고 떠난 미국행은 결국 마지막 여행이 됐다.
안타까운 사고로 생을 마감한 두 소녀의 사연에 14억 중국인들이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예멍위안(16)양과 왕린자(17)양. 그들은 저장성 장산시 장산고에 다니던 학생으로 4년 동안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장산고는 하버드대 등 미국 아이비리그 진학률이 높은 학교다.
예 양은 11반, 왕 양은 10반으로 같은 반은 아니었지만 둘은 항상 점심을 같이 먹었다. 왕 양의 모친은 “둘은 비행기에서도 뒤에 나란히 함께 탔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봉화망은 왕 양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수속 절차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는 왕 양 부모를 만났다고 전했다.
그들의 눈은 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은 상태였다. 왕 양의 아버지는 “내 딸의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보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취재를 나온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추궁하지는 말아달라. 우리의 심정을 이해해 줄 것을 부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친구들은 치아교정기를 끼고 있던 예 양을 항상 웃는 아이로 기억했다. 한 동급생은 “치아교정기를 끼면 원래 잘 웃지 않는데 예멍위안은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며 “지난해 교내 인기학생 베스트10에 뽑히기도 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CBS노컷뉴스 이은경 인턴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