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상황 설명 부실 "미국 조사 끝나야"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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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상황 설명 '인색' 부상자 지원 설명 '적극'

 

아시아나 항공기의 미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 사고와 관련해 윤영두 사장이 "블랙박스 해독 결과가 나와야 사고원인 추정이 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윤영두 사장은 8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 사고대책본부에서 열린 2차 브리핑에서 "미국의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정부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공동으로 조사를 시작했고 블랙박스 해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사 차원의 사고기 조종사 면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윤 사장은 "NTSB와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가 끝나야 가능하다"며 말을 아꼈다.

사고기인 보잉 777 OZ214편이 착륙 직전 비행속도가 다른 항공기보다 현저히 낮았다는 지적에 윤 사장은 "NTSB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안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급기야 '착륙지점 4km 전에 속도가 300km/h는 나와야 하는 데 200km/h 였다는 지적이 있다'는 구체적인 질문에도 윤 사장은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관제탑으로부터 허가 받았다는 것만 있다"며 "그것은 (속도 관련은) 다 블랙박스 안에 기록돼 있고 워싱턴에 있기 때문에 분석결과를 봐야한다"고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항공 사고의 경우 최종 결과가 나오는 데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최종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하지만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 개항 이후 최악의 사고인 데다 아시아나항공사도 출항 이후 세번째 인명사고인 만큼 사고원인 결과 발표와 별도로 사고 당시의 상황 설명에 최소한의 성의를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직후 많은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이 여러 전문 툴을 사용해 사고 항공기의 비행궤도와 속도 등을 시뮬레이터하고 사고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전한 것과 대조적인 셈이다.

앞서 유창경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이날 아침 김현정의 뉴스쇼(98.1Mhz)에 출연해 "착륙하기 직전 4km 전에 다른 항공기들은 속도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데, 사고 항공기는 속도가 200km/h까지 비정상적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사고 직후 항공전문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있는 궤적을 이용해 사고 항공기인 OZ214편은 물론 OZ214편 전후에 착륙한 다른 항공기의 궤적과 속도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유 교수는 "착륙지점을 600m 남기고 아시아나 항공기 고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그 순간 조종사가 비행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기수를 들고 엔진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고 구체적인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착륙 직전 기수가 많이 올라갔다"는 탑승객들과 공항 목격자들의 증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시아나측은 사고 상황 설명보다는 사고 항공기 탑승객 귀국과 가족들의 출국 지원만 강조했다.

윤 사장은 "저희는 어제부터 한국인 탑승객 77명, 중국인 탑승객 140여명과 접촉을 시작했다"며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샌프란시스코병원 등 현지 병원들이 부상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각 병원마다 (직원들을) 분산 배치해 모든 정보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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