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로 숨진 중국 여고생들이 사고 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남긴 글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일 저장성 장산고에 다니는 왕린자(17)와 예멍위안(16)양 두 명은 2주간의 미국 영어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같은 학교 교사와 학생을 포함해 32명과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

두 여학생은 사고 당시 여객기 꼬리 부분인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다가 목숨을 잃는 변을 당했다.

왕린자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웨이보에는 ‘go’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미국 영어캠프라는 부푼 기대와 꿈을 앉고 출발한 그의 ‘go’는 ‘back’이 없는 생애 마지막 여행길이 됐다.

함께 숨을 거둔 예멍위안의 남긴 마지막 글은 공교롭게도 ‘44444’였다. 숫자 ‘4’는 죽음이라는 뜻을 가진 ‘죽을 사(死)’와 동음이어서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이 사용을 꺼린다.

숨진 여고생들의 웨이보엔 촛불 댓글을 게재하는 등 수천 건이 넘는 애도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미래의 꿈나무들이 이렇게 목숨을 잃다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부디 편히 잠들길”, “편안히 가길 바란다”, “왜 하필 4444를 남발했니”, “꿈의 여행이 죽음의 여행이 돼버렸다”, “가엾은 아이들”, “부모는 자식을 잃은 비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숨진 두 명의 여학생들과 그들의 부모에게 애도를 표한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