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박 대통령에 파격예우...시진핑 "옛친구 만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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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제공)

 

중국이 동북아시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파격적인 예우를 선보였다.

박 대통령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면서부터 최고등급의 경호와 의전이 펼쳐졌다.

당초에는 평소 관례대로 리우쩐민 외교부 아주 담당 부부장이 공항에 영접나올 예정이었지만 장관급에 해당하는 장예쑤이 상무부 부장이 박 대통령을 맞아 우리측 의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공식 환영행사 뒤에 이어진 시진핑 주석과의 단독회담은 우호적이고 허심탄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시 주석은 2005년 방한 때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박 대통령과 만났던 추억을 떠올리며 "옛 친구를 만난 것 같다"는 말로 손님인 박 대통령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담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영어 실력 못지 않은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초기에 5분 정도를 중국어로 인사해, 시 주석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서 반색하고 환영했다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전했다.

확대 정상회담 초기에는 시진핑 주석이 한중 관계가 아주 돈독하다는 것을 당나라 때 최치원의 시를 인용해서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당나라 시대 최치원 선생님은 중국에서 공부하시고 한국에 돌아가셨을 때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이란 시를 쓰셨다. 풀어서 말씀드리자면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를 통하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중한 관계를 극도로 중요시한다. 중한 관계를 중국 대외관계의 중요한 위치에 둘 것"이라며 "대통령님과 함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보다 더 긴밀하고 더 활력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단독.확대정상회담이 화기해애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되면서 원래 45분간 예정됐던 단독정상회담이 20분 이상 길어지고 확대 정상회담도 10분 가량 더 진행되면서 공동기자회견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던 TV 방송사들이 애를 태워야 했다.

이어진 공동기자회은 중국측 관행에 따라 두 정상의 발표가 차례로 이어진 뒤 기자들의 질의응답 없이 마무리됐다.

두 정상이 나란히 선 회견장 뒤편에는 태극기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각 3개씩 총 6개가 하나씩 번갈아 일렬로 세워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보통 외국정상이 방문하면 양국 국기를 2개씩 4개를 세우는데 6개를 세운 거은 그만큼 각별히 예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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