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활용 핵연료' 이달 중 프랑스서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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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늄 혼합산화물 이르면 27일 도착…"일본, 플루토늄 44t 보유"

 

핵무기 1만∼2만 발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인 플루토늄 44t을 보유한 일본이 이르면 오는 27일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추출한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섞어 만든 재활용 핵연료인 '혼합산화물(MOX)'을 프랑스에서 반입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간사이(關西)전력은 배편으로 반입한 MOX를 후쿠이(福井)현에 있는 다카하마(高浜) 원전에서 사용한다는 전제로, 다카하마 원전 3,4호기의 재가동을 다음달 상순 정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일본이 해외에서 MOX를 반입하기는 2011년 3월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후 처음이다.

MOX를 발전 원료로 사용하는 플루서멀(Plu-thermal) 발전 방식을 채택한 다카하마 원전 3호기는 2010년 12월 가동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2월 정기검사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일본의 MOX 반입은 이를 보관하고 있던 프랑스 측에서 조기 반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은 MOX를 원전의 연료로 사용한다는 명분으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일본 원자력위원회를 인용해서 보도한데 따르면 일본의 플루토늄 보유량은 국내 약 9.3t과 해외 35t을 합쳐서 약 44.3t에 이른다. 플루토늄 8㎏을 사용하는 나가사키형 원자폭탄이라면 5천발, 플루토늄 2∼4㎏을 사용하는 최신형 원자폭탄이라며 1만∼2만발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2011년말 국내 6.3t과 해외 23.3t을 합쳐서 29.6t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후 급증한 셈이다.

일본은 영국과 프랑스에 보관된 플루토늄을 현지에서 MOX로 가공한 뒤 재반입하고 있다.

당초 일본의 전력회사들은 2010년도까지 전국의 원전 16∼18기에서 MOX를 사용하는 플루서멀 발전을 채택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까지 이 방식을 채택한 일본 원전은 폐쇄 예정인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를 포함해 4기에 불과하다.

후쿠시마 사고의 여파로 현재 일본에서 동결 상태인 플루서멀 방식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활용한다는 측면에서 효율성이 있다는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지만 재활용한 플루토늄을 사용할 경우 보통의 핵폐기물보다 훨씬 강한 방사능을 지닌 폐기물이 나온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더불어 해외에서 MOX를 만들어 반입한다는 구상은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해상으로 운송함으로써 테러 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점, 운송선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환경재앙이 우려된다는 점 등에서 논란을 낳았다.

한편 작년 9월 당시 일본의 민주당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은 미국 측이 핵무기 원료로 쓰일 수 있는 플루토늄 보유량을 줄일 것을 압박하자 "플루서멀 발전을 재개하겠다"고 미국 측에 몰래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이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작년 미국을 방문한 오구시 히로시 당시 내각부 정무관이 미국 에너지부 대니얼 폰먼 부장관에게 플루서멀 발전 재개를 약속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당시 폰먼 부장관은 일본 민주당 정권의 원전 단계적 폐기 방침으로 인해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서 뽑아낸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고속증식로 '몬주'까지 가동을 멈추면 플루토늄이 쌓임으로써 핵연료의 군사적 전용에 대한 의심이 커진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자 오구시 정무관은 "플루토늄을 경수로에서 소모하는 방식은 유지할 것"이라며 플루서멀 발전의 재가동을 약속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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