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자유주의' 내건 안철수, "주어진 숙제 꼭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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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9일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자신의 정치적 노선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공식화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 최장집 명예교수는 정치 분야 발제에서 ‘진보적 자유주의’를 새로운 대안 정당의 필수적 이념으로 밝혀 안의원이 추진하는 독자세력화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민생의 영역에서 광범위한 불안에 시달리고 심각한 격차가 공동체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법안과 정책으로 현실화하고 구체화하는 것은 정치의 몫이고 제게 주어진 숙제”라며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일이 추구하는 3가지로 ▲전국 곳곳에서 세미나를 열 것▲ 다양한 민생 현장으로 들어갈 것 ▲정책 비전을 현실화하고 구체화 할 것을 강조했다.

안 의원의 정치적 노선이 될 ‘진보적 자유주의’는 최장집 이사장이 발표한 ‘다원주의적 민주주의를 위한 제언-진보적 자유주의 정치 공간 탐색’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제시했다.

최 이사장은 먼저 “낮은 수준의 정당 제도화는 한국 민주정치의 건강한 작동을 위협하는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과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불만의 징후로 ‘제3의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 증가 등”을 꼽았다.

또 ‘민주 대 반민주, 반통일 냉전수구세력 대 좌경용공 친북세력 등과 같은 슬로건’을 언급하며 “이데올로기화와 진영 간 대립의 정치는 단원주의적 현상과 관계가 깊다”며 “양당제를 통해 나타나는 정치 대립과 갈등이 사회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정치활동을 전개하는 방식의 토대가 되는 ‘다원주의’와 함께 그 정당이 정치적 목적을 설정하고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이념으로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서 “그러한 정당의 등장이 가능할 때 ‘내용 없는 진영 대립’으로 표현되는 기존 정치의 갈등축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서는 “이념적으로서 자유주의를 의미한다”며 “자유 향유의 평등한 권리에 바탕해 정부와 법의 영역을 제한하고, 결사의 자유에 바탕한 시민사회를 강조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진보적’의 의미에 대해선 “신자유주의의 시장근본주의와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결과를 비판적으로 보고 이로 인한 양극화와 불평등 같은 사회 문제를 민주적 방법으로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그러면서 “진보적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대안 정당 내지 정치세력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거나 개선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경제분야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진보적 경제질서 모색’이라는 주제로, 복지분야는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한국 사회복지의 현 단계와 보편주의 복지국가의 과제’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제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새누리당 이주영 여의도연구소장, 변재일 민주정책연구원장,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 민주당 오제세·남윤인순·양승조·이석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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