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의 이번 F-X 참여는 무리"…전 공군 전투발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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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중인 항공기가 F-X 대상기종에 들어간 유례 없어…안정화 단계에서 사는게 합리적"

이희우 교수(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 소장).

 

"사실은 정확히 말하면 여태까지 역대 여러 가지 F-X 사업을 했지만 F-35처럼 개발중인 항공기가 대상기종에 들어간 건 유례가 없어요."

한국공군의 전력증강사업을 기획하고, 다년간 국산전투기 개발사업에 몸담아온 이희우 교수(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 소장)는 소신을 걸고 이렇게 얘기했다.

이 교수는 공군 준장 출신으로 F-X사업을 포함한 항공전력 증강사업을 기획하고 연구하는 공군전투발전단의 단장을 역임했다.(2007.12-2008.12). 그는 또 공군 항공사업단의 T-50(국산 훈련기) 개발관리과장을 7년간 맡았다.(1997.12-2004.11)

이 교수는 이러한 주장을 펴는 대표적 근거로, F-35에 대한 시험평가에서 F-35를 생산하는 록히드 마틴사가 구매국인 한국 시험조종사의 탑승 시험평가를 사실상 거부한 점을 들었다.

록히드 마틴사는 "다른 고성능 전투기 기종의 조종사가 F-35로 기종변경 하는데 필요한 훈련시간은 통상적으로 6~7개월 걸린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 시험조종사의 탑승 평가를 거부했다.

그러나 록히드 마틴사가 내세운 이유는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이희우 교수는 "시험 비행 조종사인 경우에는 이미 특수 훈련을 받았고 새로운 기종에 적응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에 불과 한 달 이내의 교육으로도 F-35를 충분히 조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F-35는 복좌가 아니고 단좌만 있기 때문에 교관이 같이 탑승해서 가르쳐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상에서 먼저 교육을 하고 시뮬레이터를 탄 다음에 바로 단좌 비행을 스스로 한다. 처음 타는 학생조종사도 단좌로 바로 탈 수 있게 하는데, 하물며 시험비행 조종사는 많은 훈련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기때문에 당연히 F-35 단좌를 탈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된다"고 말했다.

시험비행을 위해서는 6~7개월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많이 걸린다면 일반 조종사를 어떻게 훈련시켜서 단좌 비행을 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록히드 마틴으로서는 그런 시험평가를 받는게 부담이 되고, 그래서 그런 이유를 내세웠을 거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구나 F-35는 전체 시험비행 중에서 이제 겨우 반도 못했다. 여전히 위험 요소가 있는 기종이다. 검증이 안된 비행기이기 때문에 실제 제3자가 탑승하는 걸 허용하기 쉽지 않은, 내부 사정도 있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앞으로 완전한 전력화에 이르기까지는 시험할 게 굉장히 많다. 이게 현재 F-35의 현실이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제가 얘기하는 건 이번 차기전투기(F-X)사업에 F- 35는 고려하지 말고, 그 다음 안정화 단계에 사는 게 합리적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나중에 F-35의 개발이 완료되는 걸 봐서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현재 지금의 차기전투기사업은 F-35보다는 다른 기종 중에서 합당한 것으로 선정하고, 차차기 F-X 구매 때 F-35를 1~2개 대대(20-40)대 정도 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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