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스펙은 No!…너의 도전경험을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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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열린 채용문화로 숨은 인재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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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의 비용으로 106일 동안 세계 14개국을 여행하며 유럽 각국의 근대 미술에 대해 몸소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최 모씨·남·27)

"와플과 핫도그를 결합한 ''What Dog''으로 길거리 장사에 나섰다가 실패했어요. 하지만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 중 이에요"(이 모씨·남·26)

지난 4월 어느 대기업의 채용 현장에서는 흔히 주고받는 전공이나 자격증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면접자들은 ''때깔좋은'' 스펙이 아니라 역량과 열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지원자들의 살아있는 도전경험에 귀를 기울였다.

이처럼 정형화된 채용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지닌 숨은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기업들이 파격적인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 ''서류-필기시험-면접''''에서 오디션 형식으로 채용방식 파격 변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상반기 채용 시즌을 마무리하며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른바 ''''스펙''''이라고 불리우는 학점, 토익점수 등을 더 이상 중시하지 않았다.

구직자가 가진 열정과 도전정신, 전문성, 창의성 등을 중요 요소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존 서류-필기시험-면접 형식에서 벗어나 오디션 방식으로 원하는 인재를 가려내 눈길을 끈다.

SK그룹은 ''''SK 바이킹 챌린지 예선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직자들은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설명하는 오디션 형식을 통해 취업 기회를 잡는다.

올해 4월 열린 오디션에서는 10만원으로 세계 14개국을 106일 동안 무전여행한 지원자, 자신이 디자인한 시계로 1인 창업에 도전한 지원자 등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KT도 올해 ''''올레 오디션''''이라는 5분 스피치 채용 방식을 도입, 자사가 주최하는 ''''올레 잡페어'''' 기간 중 실시했다.

◇ 스펙 버렸더니 ''열정과 잠재력'' 부각

현대자동차는 지원서류에서 사진란과 부모님 주소, 제2외국어 구사능력, 고교 전공 표시란 등을 삭제하고, 얼굴이 가려진 상태에서 모의 면접을 보는 ''''5분 자기 PR''을 온라인 화상 면접으로 확대했다.

삼성그룹은 어학 점수나 학점 등 이른바 ''''스펙'''' 순서대로 지원자를 추려내는 일반적인 서류전형과 달리, 일정 요건을 갖춘 지원자 모두에게 삼성 직무적성검사인 SSAT에 응시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LG그룹은 1995년 처음 시작된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 글로벌 챌린저''''를 통해서 스펙과 상관없이 대학생들의 해외 탐방보고서 심사와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팀에 한해 졸업예정자는 신입사원, 재학생은 인턴사원으로 선발한다.

롯데그룹은 그룹공채에서 대졸 학력 제한을,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인,적성 검사를 각각 폐지했고 포스코는 인턴 채용에 ''''탈스펙 전형''''을 신설, 지원 서류에 학력, 출신교, 학점, 사진 기재란을 모두 삭제했다.

전경련 사회본부 이용우 본부장은 ''''구직자들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고, 천편일률적 스펙 쌓기보다 자신만의 장점과 열정을 스토리化해 부각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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