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준호 금통위원은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글로벌 중립금리 상승과 더불어 국내 실질 중립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으면서 통화완화 정도 조정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내외 경기회복세가 지속하고 글로벌 금융순환도 점차 긴축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함 위원은 또 "우리 경제의 장기 자연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에 있어 중기 시계에서 볼 때 통화완화의 조정 경로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속도는 민간소비의 회복세와 기조적 물가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이러한 금융여건의 조정 과정에 대비해 선제 위험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위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3명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함 위원은 한국은행이 고유의 통화정책 수행과 별도로 금융안정을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체계에 주요한 한 축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 자체가 중장기적으로 금융안정 위험을 높이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고 장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운용되는 경우 금융불균형이 내생적으로 축적될 수 있다"며 통화당국이 거시건전성 정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 위원은 또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달성하려 하기 보다는 두 목적간 상충관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거시건전성 정책과 통화정책 체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2~3년으로 설정된 물가안정 목표제의 시계를 확장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