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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특정 고위층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았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학교측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이사회로부터 해임요구를 받고 있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 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진사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서 총장은 특히 물러날 사유를 분명히 밝혀줄 것을 이사회에 요구하며 "정정당당하게 해임을 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치권, 과학계, 그 누구라도 카이스트를 사유화해서는 안된다"며 "권력의 전리품으로 삼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정치 연고, 학연, 지연으로 맺어진 특정 카르텔이 학교를 휘두르는 것을 국민과 구성원의 힘으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서 총장은 "이사장이 특정고위층의 뜻이라며 사임을 종용한바 있다"며 "오명 이사장은 취임후 모든 관심이 제가 언제 떠나는 가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 총장은 주변의 사퇴압박을 전하며 "임기가 4년 보장된 총장에게 연임이후 주위에서 2년만 하고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남표 총장은 당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만났을 때 안 장관이 임기를 2년만 하기로 했느냐고 자신에게 질문을 했던 사례도 공개했다.
이날 서 총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될 때 카이스트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회견장 진입을 시도하며 학교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현재 카이스트 교수들과 학생들은 서남표 총장의 독단적인 학교운영을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카이스트 이사회는 서 총장의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오는 20일 이사회에 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