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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신임 대표로 신당권파인 강기갑 후보가 선출됐다.
당권이 신당권파에 돌아감에 따라, 비례대표 부정선거 논란 이후 혁신비대위 측이 추진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과 당 혁신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최고위원과 지역도당 위원장 등 신임 지도부에 구당권파가 상당 수 포진해 당내 갈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이다.
15일 통합진보당 차기 지도부 선거 결과, 당대표 선거에서 신당권파의 기호 1번 강기갑 후보가 20861표를 얻어, 16479표를 얻은 구당권파의 기호 2번 강병기 후보를 누르고 선출됐다.
강병기 후보의 우세가 예견됐지만, 정파성이 없는 시민들의 참여가 대거 이뤄진 ARS모바일 투표가 분수령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ARS 모바일투표 개표 결과 강기갑 후보가 강병기 후보를 큰 표 차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 강기갑 신임 대표 "혁신 재창당 서두르겠다"
강기갑 신임 대표 당선자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혁신비대위가 추진했던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과 북 세습 비판 등의 당 혁신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야권연대도 복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 당선자는 "당당한 야권연대의 한 축으로, 오는 2012년을 정권교체의 해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야권연대 회복을 강조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의 "조속한 정비"를 전제로 야권연대를 할 수 있다는 신호 겸 압박을 여러 차례 나타낸 바 있다.
이같은 언급은 구당권파인 강병기 체제가 들어설 경우 야권연대의 복원 가능성이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 강기갑 체제, 당내 갈등 극복이 최대 과제
이날 신임 지도부 선출 결과, 새로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상당 수가 구당권파이고, 지역도당 위원장에도 여전히 구당권파가 포진하고 있어 당내 극한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당 혁신 과정에서 당내 화합과 갈등 조정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가 강기갑 신임 지도부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10시 차기 지도부 선출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오후 2시에는 신임 지도부의 공식 출범식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