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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 급증…가계 빚ㆍ이자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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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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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택을 보유한 가구의 가계 빚이가처분소득보다 1.4배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경기 둔화에 따른 고용감소 등으로 가계소득이 더욱 줄어 집 한 채만 가진 채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house poor)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지난해 자기 집을 보유한 전(全)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월평균 3천688만원으로 전년(3천373만원)보다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6천353만원으로 전년(5천629만원)보다 12.9% 늘어났다. 가처분소득 증가속도의 1.4배다.

가처분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166.9%에서 2011년 172.3%로 확대됐다.

자택 보유 가구의 월지급 이자와 월상환액은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25% 급등했다.

비수도권보다는 수도권 가구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졌다.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50.2%다. 비수도권 가계 110.0%의두 배를 넘었다.

증가세 역시 수도권은 2010년 239.4%보다 10.8%포인트 상승해 비수도권 0.3%포인트보다 32배나 가팔랐다.

소득보다 부채와 이자비용이 빠르게 늘었다는 것은 가계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집은 있지만 무리한 대출과 세금 부담으로 실질소득이 줄어 가난하게 사는 `하우스푸어''가 대거 양산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마련했으나 원리금 상환 탓에 생계에 부담을 느껴 가계지출을 줄이는 `광의의 하우스푸어''가 2010년 기준으로 156만9천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2010년,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지난해에는 하우스푸어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역시 실질임금 상승세보다 경기둔화세가 뚜렷해 하우스푸어는 계속 늘어날전망이다.

생계난을 견디지 못해 집을 처분하는 `하우스리스''(houselessㆍ무주택자)로 전락할 개연성도 있다.

현대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가계수입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부채가 누적되고 대출금리가 올라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고 있다. 경계에 있던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임 위원은 "경제둔화, 물가불안 지속으로 하우스푸어가 결국 집을 내놓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싼값에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주택가격이 더 내려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점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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