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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올해의 인물>… 별과 별 사이 어둠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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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원순·문재인·나꼼수 4인방, 올해 우리 사회에 큰 의미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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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

◇ <변상욱의 기자수첩="">이 꼽아보는 올해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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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철수>, <박원순>, <문재인>, 그리고 <나꼼수 4인방="">은 올 한해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던져 준 인물들이다. 국민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와 진정성을 갖고 등장한 올해의 풍운아들이다. 또 국민이 새로운 누군가를 갈구하던 시점에서 기성 정치와 기성 언론의 허접함을 무너뜨리며 등장한 타이밍 또한 적절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었기에 등장할 수 있었다는 것도 염두에 둘 일이다. 반대급부나 반사적 이익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니 강풍(强風)은 오래 불지 않는다는 옛 말도 상기해둘만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더 이상 무슨 일인가를 벌이지 않는 레임덕 상황에서 이들은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야 2012년 우리 사회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분발을 기대해 보자.

2. 문화예술 분야에선 아이돌 가수 그룹의 <한류 열풍="">이 인상적이었다. K-POP이 지구촌의 공용어가 된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 그런가하면 아이돌 그룹의 틈바구니에서 솔로로 돋보인 <아이유>도 가히 돌풍이라 부를만 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발벗고 나선 <김연아> 선수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연아 선수는 다음 올림픽 출전을 고민 중이고 2012년은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의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빛나는 금메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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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엇보다 2011년에 빛난 특별한 인물은 <김미영 팀장님="">. "김미영 팀장입니다"라는 깍듯한 인사말로 휴대폰 문자를 보내던 성실한 ''국민 누나''를 잊지는 않으셨는지. 일주일에 몇 번 씩 수십만 명에게 깍듯한 인사와 함께 "돈 빌려 쓰시려면 연락주세요~!"라고 급전대출 안내광고를 보내던 김미영 팀장은 ''스펨문자의 여왕''이라는 영예로운 칭호까지 얻었다. 개중에는 다정한 답까지 보내며 우정을 쌓으려던 남성들도 있다는 후문. 그러나 김미영 팀장은 인천과 부천에 불법 대부업체 사무실을 마련해 두고 암약한 30대 남성이었다.

4. <하메족> - 2011년에 신조어로 불거져 나온 우리의 이웃이다. ''하우스메이트''의 준말이다. 흔히 대학생들이 월세를 아끼기 위해 찾던 룸메이트와 확대된 개념이라 하겠다. 거주비용을 아끼기 위해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 내지는 낯선 가족과 동거를 해야 하는 절박함이 사회에 번지고 있는 것. 우리 사회의 주거 현실이 ''하우스 푸어''에서 ''렌트 푸어'', 다시 ''묻지마 동거''로 하향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조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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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소셜테이너> - 사회문제에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사람들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연예인.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빠르고 광범위해 각종 집회, 콘서트, 출판기념회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장훈 씨처럼 독도와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해 온 소셜테이너도 있고 정치적 색깔을 지닌 채 올해 급부상한 김제동, 김미화, 김여진 씨가 대표적인 인물. 소설가로 이외수 공지영 작가도 막강 트위터러 겸 소셜테이너 반열에 올랐다. 비교되는 개념으로 폴리테이너도 있다. 지지 정당과 지지 후보를 명확히 해 본격적인 정당정치에 나선 연예인이다. 가수 김흥국 씨가 대표적인 인물로 여권 쪽 폴리테이너로 분류되어 왔으나 올해는 야권 성향의 소셜테이너들을 제재하는 과정에서 유탄에 맞아 1인 항의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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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용역> - 올해 유독 두드러졌던 직종이다. 한진중공업, 유성기업 등 노동현장에도 등장하고 카페 마리처럼 재개발지구에도 나타나 무력을 행사하며 이슈가 됐다. 각목과 소화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차량돌진으로 노동자들을 일거에 쓰러뜨리기까지 했으나 경찰로부터 우대를 받은 공인된 무법자로 행세했다. 민영화 시대라더니 경찰은 뒤로 빠지고 독재시대 경찰의 노릇을 용역에게 맡겼다는 비난과 함께 이러다 청와대 경비도 민영화 해 용역에게 맡기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CJ시큐리티는 노사분규 전문해결업체로 전국을 오가며 활약해 명성을 드높였다. 무허가 사설업체도 있고, 주먹 출신이나 어린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어 물의를 빚었다. 정작 손가락질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 지조차 인식 못한 채 험한 현장에 던져진 피고용 용역직원들이 아니라 일을 맡긴 사람, 시킨 사람, 못 본 척 이런 부조리를 허용하는 당국이다. 새해에는 부적절한 현장에서 만나지 않기를.

그 밖에도 희망버스와 희망승용차로 부산 영도에 모였던 시민들, 수해 현장에서 땀 흘린 자원봉사 시민들. 모두 올해를 빛낸 우리 이웃이다.

한 해를 보내며 ''별과 별 사이의 어둠을 보라''던 가르침을 떠올린다. 빛나는 별만이 아닌 별들을 품고 있는 깊은 어둠을 본질로 실체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역사를 읽어낼 수 있고 역사를 지탱하는 이 땅의 민중을 만날 수 있다. 올 한해 별이 된 사람도 좋고, 별을 품고 떠받쳐 온 어둠이었어도 좋다. 새해 더 빛나고 더 깊어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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