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KBS와 머독의 차이점, 그리고 공통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변상욱의 기자수첩]

ee

 

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

▣ KBS 여당 측 이사들의 궁색한 처신

KBS 이사회의 야당 측 이사 4명이 지난 17일 도청 의혹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냈다. ''''공영방송 KBS의 국민적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 사태인데 왜 국민적 이해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가, 사실에 입각해서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라''''

여당 측 이사들은 성명 내는 걸 거절해 야당 측 이사만 냈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당 측 이사들의 이 사태에 대한 견해는 도대체 뭔지 궁금하다. KBS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 믿기에 성명을 내고 말고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여당 측 KBS 이사들은 한나라당과 한선교 의원을 향해서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를 해야 한다.

KBS 이사 자리에 한나라당이 앉혀 줬다고 한나라당 눈치만 살피며 위기에 처한 KBS를 저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혹시 당신들이야말로 KBS를 도청 당사자로, 한나라당에 문건을 건넨 당사자로 의심하고 있기 때문인가?

KBS 새 노조가 KBS 김인규 사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모든 국민과 언론이 KBS를 의심한다, 참담하다. KBS 경영진 누구도 나서서 책임지고 해명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개탄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1. 경찰 수사와 관계없이 ''''KBS의 그 누구도 도청을 하지 않았다''''고 왜 선언하지 못하는 것인가
2. KBS를 도청 당사자로 지목한 언론들이 잘못이라면 왜 당장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가
3. 회의 녹취록 작성에 도움을 준 제 3자는 왜 밝히지 않는가
4. 도청이 아니더라도 KBS 구성원이 법적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을 한 것은 없는가
5. 노조와 이사회를 포함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


KBS 구 노조도 ''''경영진은 보도본부 산하 정치부의 입장 발표 뒤에 더 이상 숨지 말라''''고 촉구했다.

ww

 

▣ 머독의 신문과 KBS의 차이점 및 공통점

최근 세계적인 언론 재벌 머독이 소유한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가 불법적인 도청을 한 사실이 드러나 신문이 폐간되었다. 2006년에 불법도청 취재가 밝혀져 기자 2명이 징역형을 받았는데 다시 2009년 7월부터 유명인사 3000여명의 휴대전화 사서함을 해킹해 도청해 온 사실이 드러나 결국 168년의 역사를 접고 폐간에 이르렀다.

물론 도청 의혹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두 사건을 쉽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도청과 도청 자료의 사용이 의혹대로 드러난다는 것을 전제로 조심스럽게 두 사건의 차이점을 따져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재벌 소유의 언론사 vs 국민의 공영방송이자 이 나라 대표방송
2. 악착같은 취재 과정의 도청 vs 수신료 인상을 위한 활동으로서의 도청
3. 도청 취재 후 보도에 사용 vs 정치적 반대편에 정보 제공
4. 혐의 인정 vs 혐의 은폐


두 사건이 공통으로 초래할 문제들도 있다.

1. 구독거부 또는 시청 거부
2. 스폰서들의 광고 게재 거부
3. 스폰서 업체에 대한 시민 불매운동
4. 정부 청문회 또는 국회 청문회와 국정조사
5. 언론과 기자 직업 전체가 맞게 되는 신뢰의 추락, 언론에 대한 감시 강화
6. 재벌의 언론 독점, 거대한 신문이 방송마저 소유하는 겸영 구조에 대한 논란. 상업방송을 뛰어 넘는 공영방송의 자사 이익 추구와 윤리 상실에 따른 공영방송 체제의 붕괴와 재편성


▣ KBS 경영진과 한선교 의원이 지키려는 건 무엇인가?

물론 동료 방송인들이 결백하기를 바라고, 위의 예측들이 기우에 불과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방송인으로서 다른 방송사에 대해 이런 무겁고 답답한 예측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KBS에 있고 방송인 출신 한선교 의원에게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KBS 경영진이 꼭 지켜내야 할 가치가 무엇인가? 정보를 빼내 준 제 3자에 대한 의리가 아니다. 이 나라 공영방송의 존립과 국민의 신뢰회복보다 앞세울 것은 없다.

국민의 대표기구, 국회의 방송 담당 문방위원으로서 한선교 의원이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이 나라 공영방송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국민을 대표해 감독할 사람이 국회 문방위 소속의 국회의원이다. 사사로운 의리나 체면을 따질 때가 아니다.

무엇을 지키려고 버티는 것인가? 타당한 설명도 이유도 없이 버틴다면 결국 공모자들임을 시인하는 결과 밖에 안 된다. 성실한 설명과 해명을 기다린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