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쯤,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부근 낙동강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이 등산용 검은색 가방 속에 숨져 있는 것을 을숙도 정화활동에 나섰던 환경단체 회원과 학생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환경단체 회원 김모(35)씨는 "을숙도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다가 한 학생이 물가에서 검은색 가방을 발견했고 가방을 열어보니 여성이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큰 등산용 검정 가방에서 발견된 이 여성은 검은색 옷차림에 웅크린 채 있었으며,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숨진 여성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가 심해 시신을 일단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겨 정밀감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 여성이 지난달 2일 부산 북구 화명동 자신의 아파트를 나간 뒤 50여일째 행방이 묘연한 교수 부인 박현숙(50)씨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실종된 뒤 4일만인 지난달 5일 박씨 남동생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해 대대적인 수색과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잡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찰의 수사가 진전이 없자 박씨의 가족들은 사례금 1억원을 내거는 등 박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