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
대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의원은 제명이 됐을까. 정답은 ''아니올시다''이다.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조치를 당한 강용석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의 제명 여부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결정족수 문제를 들어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 처리를 미룬 적이 있는 국회 윤리위가 이번에는 ''의결 정족수 미달이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어 아예 개회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당초 국회 윤리위는 29일 오전 전체회의 후 징계심사소위를 열어 강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한.EU FTA 처리 문제로 인한 국회 파행 사태를 이유삼아 전날 아예 회의 자체를 취소했다.
이에따라 국회의원들의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과 함께 ''윤리위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해 7월 20일 강용석 성희롱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한나라당은 7.28 재보선을 의식한 듯 같은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강 의원에 대해 제명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앞서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7.28 재보선 이후 10개월 가까이 강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는 ''제자리 걸음''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회 윤리위는 지난해 8월 회의에서 강 의원 징계안을 상정한 뒤 윤리심사자문위를 구성해 의견을 들어보자고 결정했다.
결국 외부인사 8인으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어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 의원은 제명해야한다는 의견을 윤리위에 제출했다.
이에 여성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 논평을 냈고 강 의원은 ''퇴출 위기''에 내몰렸으나 동료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여전히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있다.